LG화학 탄소나노튜브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공장 가동으로 차세대 소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LG화학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에 연간 400톤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전용 공장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31일 밝혔다.
LG화학은 "여수공장은 탄소나노튜브 단일 라인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생산량 규모에서도 '글로벌 TOP4'로 올라서며 세계적인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 전도율이 구리와 비슷하며, 열 전도율은 다이아몬드와 같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하는 등 기존 소재를 훨씬 뛰어넘는 특성을 갖고 있어 2차전지부터 항공기 동체 소재까지 활용 영역이 무궁무진한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최근에는 IT산업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리튬이온전지의 양극 도전재(導電材) 등으로 탄소나노튜브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존 분말형태의 탄소나노튜브 제품 개발 이후 사용이 편리한 압축형태의 제품도 최근 출시했으며, 액체상태의 분산액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소재 등 공급 물량을 시작으로 판매 규모를 늘려 내년말까지 공장을 풀가동 할 계획이며, 2019년 공장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 탄소나노튜브 적용 분야 (사진=LG화학 제공)
이번 투자를 통해 LG화학은 기초소재 분야에서 추진 중인 고부가 프리미엄 제품으로의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그동안 탄소나노튜브 관련 분야에서 ▲2011년 독자 기술 개발을 위한 R&D 돌입 ▲2013년 20톤 규모 파일럿 양산 라인 구축 ▲2014년 컴파운드 및 전지용 제품 개발 ▲2016년 자동차용 전도성 플라스틱, 경량 고강성 플라스틱 및 CNT-알루미늄 복합체 용도 개발 등 국내외 포함 약 25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며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LG화학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기존 범용 제품만으로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다"며, "향후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해 유망 신소재 발굴을 위한 R&D에 적극 투자해 차세대 소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은 지난해 824톤에서 오는 2020년 1,335톤 규모로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탄소나노튜브 시장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