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설 연휴 기간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공개 일정을 자제하며 정국 구상을 한다.
문 전 대표는 연휴 첫날인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어느 때 보다 어려움과 희망이 교차하는 새해 아침입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지만 국민의 촛불이 희망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마음이 곧 희망이고 복입니다"라며 새해 메시지를 남긴 뒤 양산으로 향했다.
문 전 대표는 특별한 공개일정 없이 양산자택에 머물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상경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순수한 개인일정으로 채워질 것"이라면서 "독서도 하고 가족과 지인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설 당일에는 모친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설 다음 날에는 부산에서 함께 활동한 시민사회 관계자들과 함께 송기인 신부를 찾아가 인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문 전 대표는 설 연휴 직후에는 '국가 대개혁'을 넘어선 '양산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캠프 구성과 맞물려 그간 공을 들여온 외부인사 영입도 속속 발표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21일 김병기 의원,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와 함께 서울 동작구 성대전통시장에서 수행원 없이 설날 장을 보며 상인들을 만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지난해 26개 제수용품 평균 구매비용으로 20만8천755원(4인가족·재래시장 기준)을 제시한 것을 토대로 이날 같은 품목을 골라 구매했다.
문 전 대표는 에코백과 카트를 직접 들고 다니며 조기·동태포 등 어류와 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 고사리·쪽파·숙주·시금치 등 채소류, 곶감·사과·배 등 과일, 그밖에 떡·두부·계란·유과 등을 구입해 총 23만8천원을 지출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그간 정치인들의 시장방문이 보여주기로 그쳤고, 시장 상인들과의 진정성 있는 만남이 어려웠다"며 "이번 '단출한' 설날 장보기는 서민경제의 현실을 실제로 체감하고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문 전 대표의 발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