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들리고 보입니다" 더 커진 CCTV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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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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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어디에 있는 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시내 구석구석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설치돼 있습니다.

저는 바로 거리에 있는 폐쇄회로(CC)TV지요.

24시간 곳곳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볼 수 있지요.

경남 김해에만 현재 CCTV 2천135대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바깥에 나가면 하루 일과 중 제 카메라에 한 번이라도 잡히지 않은 사람이 솔직히 없을 겁니다.

종일 사람들의 움직임이 제 카메라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맡은 임무도 다양합니다.

뭐니뭐니해도 범죄 예방을 위한 방범용이 1천533대로 가장 많습니다.

주정차단속, 차량흐름 감시, 산불감시, 하천수위감시, 쓰레기 감시, 초등학교 아이들 안전지킴이 등 셀 수 없을 정돕니다.

경찰이 지난해 2월 김해시 안동에서 체포한 차량 전문털이범도 제가 범행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늦은 밤 도로변에 세워둔 승용차에 누군가 다가가 차례로 차 문을 당기는 겁니다.

카메라를 당겨 자세히 보니 한 명은 차 문을 열고 내부를 뒤지더군요. 또 다른 한 명은 밖에서 망을 보고 있었어요.

범죄 현장임을 직감했지요.

제가 끝까지 범행 장면을 추적하니 김해시 365 안전센터 요원과 경찰은 즉시 112지령실로 통보하더군요.

신고 즉시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경찰 순찰차 3대가 5분 만에 출동했지요.

붙잡힌 용의자들은 처음에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누굽니까.

범행 장면을 생생하게 녹화해뒀잖아요. 꼼짝도 못 할 증거물을 기록으로 담아놨습니다.

시가 최근 분석한 김해지역 범인 검거율이 2013년 73.08%에서 2015년 77.68%, 지난해에는 84.81%로 높아졌다고 하네요.

저와 같은 CCTV가 현장을 담아 경찰에 영상정보를 보여주고 제공한 힘이 컸다고 하네요.

인근 창원시에는 방범용 등 CCTV가 3천703대가 돌아가고 있네요.

지난해 창원지역 5개 경찰서 등에 강력범죄, 교통사고 등으로 제공한 영상정보가 무려 1만567건이라고 합니다.

하루 평균 29건이네요.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안전과 범죄 피해를 막으려고 저를 찾는 곳이 계속 늘고 있답니다.

요즘엔 카메라 화질과 성능도 좋아져서 차량번호 파악은 식은 죽 먹기죠.

누가 어떤 상표 옷을 입고 있는지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소리를 감지하는 '귀가 달린 CCTV'도 있어요.

우스갯소리 같지만, 때론 밤거리에서 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낮 뜨거운 장면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24시간 관제센터에서 카메라를 움직이고 모니터를 관찰하는 요원들의 실력도 프로급이네요.

경력이 쌓이면서 모두 '매의 눈'을 가진 것 같아요.

시민 안전과 과학수사를 위한 요원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설 명절 연휴네요.

저를 두고 인권이니 초상권 침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갈수록 역할이 커지는 것도 부인할 순 없지요.

저를 믿고 외출하시고 고향에도 잘 다녀오세요.

제 친구들과 곳곳에서 함께 힘을 모아 24시간 안전·범죄 파수꾼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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