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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올스타전, AS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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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색다른 V-리그 올스타전을 위한 애프터 스토리(AS)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이 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장을 찾은 5000여 배구팬, 그리고 TV와 인터넷 중계를 통해 보여준 뜨거운 열정과 함께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V-리그를 대표하는 남녀 배구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재치있는 모습과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 덕에 현장을 찾은 이들은 배구의 색다른 재미를 마음껏 즐겼다.

물론 뜻하지 않았던 논란에 휘말리며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올 시즌 V-리그 올스타전은 분명 분명한 성과를 남겼다. 20분 만에 올스타전 입장권이 매진되는가 하면, 전광인(한국전력)과 이재영(흥국생명)이 문성민(현대캐피탈)과 양효진(현대건설)을 제치고 약 12만 명이 참여한 남녀부 올스타 팬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는 등 ‘올스타 세대교체’도 이뤘다.

더욱이 같은 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프로농구 KBL의 올스타전이 열리며 두 종목 팬 간의 미묘한 자존심 싸움까지 펼쳐져 두 종목 모두가 만족할 만한 성과와 함께 매 시즌 한 번뿐인 올스타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올해 역시 V-리그는 K스타와 V스타로 나뉘어 15점씩 4세트 경기를 치러 승패를 나누었다. 결과는 의미가 없다. 모두가 웃고 즐기는 자리가 올스타전이었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올스타전이 마냥 웃고 즐기는 자리로 끝나는 것에 대한 약간의 허전함이다. 그래서 V-리그 올스타전에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경기 방식을 제안한다.

V-리그 올스타전은 그동안 출전 선수 구성의 변화는 있었지만 남녀 성대결과 다양한 세리머니 등 비슷한 내용이 수년간 계속됐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올스타전, 전에 없었던 ‘드래프트’는 어떨까

지금까지 올스타전은 팬 투표를 통해 양 팀 감독과 선수를 선발하는 만큼 긴장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올스타전의 팀 구성 방식을 조금만 바꿔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팬 투표로 올스타전 출전 감독과 선수를 뽑는 현재의 방식을 유지하되 팀의 구별을 두지 않고, 대신 선발된 감독이 드래프트 방식으로 선수를 뽑는 색다른 방식이다. 물론 올스타전 드래프트(가칭)도 TV와 인터넷을 통해 중계될 경우 올스타전을 향한 배구팬의 관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를 통해 남녀부의 감독, 선수 구분을 없앨 수 있을 뿐 아니라 원하는 선수를 얻기 위한 즉석 트레이드 시도 등 그동안 올스타전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팬의 투표로 선발된 감독이 최상의 팀 구성을 완성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올스타전에서 선보인다면 ‘별들의 전쟁’이 더욱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올 시즌 김희진(IIBK기업은행)의 ‘최순실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며 자칫 내년 올스타전에서는 배구팬에 큰 웃음을 선사했던 선수들의 다양한 세리머니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선수뿐 아니라 각 구단이 다양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려는 경향에 제동을 걸 이유가 만들어졌다. V-리그 올스타전의 주요 재미 중 하나였던 다양한 세리머니가 나올 수 없다면 차라리 ‘진검승부’를 펼쳐 배구의 진짜 재미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현대건설의 세터 이다영(오른쪽)은 비록 소속팀에서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지만 올스타전에서는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는 선수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흙 속의 진주’를 찾는 ‘별들의 전쟁’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8년부터 V-리그 남자부에 한해 자유계약선수(FA) 등급제를 도입한다. 그동안 FA 제도는 보호 명단에 포함되는 선수의 수가 적었던 탓에 활발한 선수 이동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연봉에 따라 선수를 세 그룹으로 나눠 FA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과거보다 활발한 선수 이동과 각 팀의 원활한 전력 보강을 가능하게 하려는 것이 KOVO의 목표다.

FA 등급제의 도입에 발맞춰 올스타전이 FA 등급제를 더욱 활발하게 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바로 정규시즌에 제한적인 출전 기회를 얻는데 그치는 선수를 위한 이벤트 경기의 도입이다. 미국프로농구(NBA)가 ‘라이징스타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각 팀 감독이 뽑은 1, 2년차 선수들이 경기하는 이벤트를 올스타전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는 V-리그가 참고할 만한 가장 좋은 사례다.

그동안 V-리그는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무대 입성의 ‘바늘구멍’을 통과하고도 몇 경기 뛰지 못한 채 배구팬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불운한 선수가 많았다. 또 힘겹게 소속팀과 계약을 이어가지만 확실한 주전 선수에 밀려 정작 실전에는 투입되지 못하는 선수도 분명 있다.

하지만 올스타전이 이들에게 많은 팬의 관심 속에 코트를 밟을 무대를 제공한다면 1, 2년차 신예에게는 새로운 스타 탄생의 가능성을 엿볼 기회가 될 수 있다. 출전 기회가 없던 선수들에게는 기존 소속팀은 물론, 타 팀에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쇼케이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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