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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 15만 촛불집회 "朴-재벌 구속…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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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삼성에 자리 받았나" 대기업 앞으로 행진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3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박종민기자

 

혹한에 함박눈까지 내렸지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3번째 촛불집회는 몰려드는 시민들의 열기로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집회를 주최한 2300여 개 시민·사회단체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1일 오후 6시 기준 15만 명이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에 모였다고 추산했다.

퇴진행동 측은 "눈이 와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자리에 앉을 수도 없는 어려움에도 시민들이 상당히 모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날 촛불을 들었던 몇몇 도시를 포함해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 전국 50개 도시에서도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대통령 즉각 퇴진'과 함께 '재벌총수 구속'을 구호로 외치고 있다. 가상으로 만든 구치소에 재벌총수들을 가두는 퍼포먼스도 눈에 띄었다.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3차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박종민기자

 

적잖은 참가자들은 '이재용 구속'이라고 적힌 빨간 팻말을 들고 있었다. 지난 19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반발한 것으로 보인다.

광장에 나온 김종웅(45) 씨는 "법원이 지금까지 일반 국민들에게는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면서 재벌 회장들에게는 관대하게 처분하더라"면서 "이재용 판결도 대단히 실망스러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호규(39) 씨는 "판사가 삼성에게 다른 자리를 받았나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일갈했다.

본집회 뒤 오후 7시 30분부터 시민들은 청와대 방향뿐 아니라 도심 쪽으로도 행진할 예정이다. 경로에는 삼성 계열사 사무실이 있는 종로타워, SK 서린빌딩, 롯데백화점 앞 등이 포함됐다.

용산참사 유가족들(사진=김광일 기자)

 

앞서 사전행사 중에서는 용산참사 8주기를 기해 거리로 나온 유가족들과,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변호사들의 '탄핵 버스킹(거리공연)' 등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촛불집회는 어느덧 3개월을 넘어섰다. 주최 측은 다만 설 연휴인 28일에는 집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에서 나온 최미선(47·여) 씨는 "대통령 퇴진은 물론이고 앞으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여행 온 LEE CHING YUN(22·여) 씨는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노란 풍선을 들고 "한국이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사진=김광일 기자)

 

한편,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 등 친박단체들도 오후 2시 서울시청 앞과 청계광장 등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촛불집회는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행위"라며 "탄핵은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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