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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송해·최불암 선생…누굴 또 불러내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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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 정도에서 사과하고 블랙리스트 포기하는 게 도리"

(사진=황교익 씨 페이스북·자료사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해서 방송 출연 금지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그는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KBS로부터 방송 출연 금지 통보를 받았다.

황교익 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KBS가 이런저런 반론을 하고 있다"며 글을 이었다.

"송해 선생의 경우 '논란이 된 방송은 18대 대선 3일 전인 2012년 12월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이다. 두 달여 전 10월 14일 칠곡군에서 녹화됐는데, 송해 선생이 정규방송 하루 전인 12월 15일 오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며 (KBS는) 시간적 제약을 변명으로 내놓았다. KBS식의 어법을 빌리면 대선 3일 전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일이다. 의지만 있으면 긴급 편성이 어렵지 않다는 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다큐 한 편 재방해도 된다. 변명이 구차하다."

앞서 황 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KBS가 나에게 방송 출연 금지를 통보했다"고 폭로했고, 이튿날 KBS는 "현재 대선정국으로 급격히 전개되는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유력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공식직책을 맡은 인사가 방송에 출연하는 경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출연을 배제한다는 원칙"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이에 황 씨는 같은 날 "송해 선생은 KBS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 박근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였다. 그럼에도 출연 금지는 없었다. 이게 바른 일이다.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든지 방송 출연 금지 같은 조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도 '송해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 씨는 송해에 이어 배우 최불암의 일화도 언급하며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최불암 선생의 예도 들겠다. 관련 기사를 링크하였다. 당시 KBS의 입장을 잘 읽어보시라. 나에게 한 말과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10월 8일 미디어스에서 보도한 '박근혜 캠프 합류 최불암, 여전히 KBS 한국인의 밥상 진행'이라는 제목의 해당 기사는 "(특정 정치 후보 캠프에 참여한 인사의 경우) KBS 내부 규정상 당연히 시사프로그램을 맡을 수 없다. 그러나 진행자가 정치적 의사를 피력할 여지가 없는 교양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교체를) 결정할 수 있다"는 KBS의 입장을 전하고 있다.

황 씨는 당시 KBS 입장을 근거로 "나는 송해 선생, 최불암 선생을 논란에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다.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우리 사회의 '어른'이다. 정치적 신념이 어떠하든 이 분들을 존경하고 있다"며 "KBS는 이 정도에서 사과하고 블랙리스트를 포기하는 게 도리이다. 누굴 또 불러내어야겠는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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