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2년 3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귀임하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날 인천공항 VIP라운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지난 2년 반동안 주한 미국 대사로 근무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한국을 떠나 슬프지만 앞으로 계속 한·미관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마지막 기자회견에서도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최상의 상태다. 강력한 제도적 매커니즘이 구축돼 있어 이를 통해 역동적 변화를 추구하는 동시에 이견을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신 행정부 출범으로 한·미 동맹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미 동맹은 과제가 크면 기회도 컸고,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어왔다. 미래에도 이런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임자에게도 "한·미 동맹의 매커니즘을 활용해 후퇴하지 말고 전진하길 바란다. 밖으로 나가 한국인들의 정을 느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가이드북에도 나오지 않고 여행자 지도에도 나오지 않지만 시장에서 발견한 작은 것들이 한국을 특별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 "재임기간 중 두 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들이 한국이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 인연이 오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제가 떠나는 것은 미국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모든 것에 대해 존경을 표한다"고도 했다.
또 향후에도 계속 한·미동맹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서 "민간인 신분이지만 전화 한 통이면 내게 연락이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