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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찮은 연말정산…'화면 날아가고 크롬·사파리는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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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능숙해도 시간 오래걸리고, 초심자들은 헤매기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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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보너스'로 월급생활자에게 적잖이 도움 되는 연말정산이 지난 15일부터 시작됐지만 '부양가족등재 팩스신청'에서 오류가 반복되는가 하면 '익스플로러' 외의 웹 브라우저에서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등 불편이 잇따르면서 국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국세청은 근로소득 연말정산에 필요한 소득·세액 공제자료를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15일부터 개통했다.

2017년부터는 부양가족 자료 사전동의를 간편화 해 부양가족이 공인인증서 없이도 온라인을 통해 소득·세액 공제자료 제공 동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국세청은 올해는 전화연결 지연 등 민원을 해소하고 원할한 상담을 위해 '내외부 전문가를 상담원으로 추가 지정해 국세상담센터(국번없이 126번) 운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담센터 상담사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만족도는 이용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에 사는 박 모(50) 씨는 지난 16일 장모를 부양가족에 등재하기 위해서 국세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소득·세액공제자료 제공동의 팩스신청에 들어간 뒤, 마지막 단계인 '신청하기 및 출력하기'를 눌렀지만 갑자기 화면기재내용이 모두 사라지는 오류가 났다.

박씨는 똑같은 과정을 반복해 시행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결국 어쩔 수 없이 인터넷으로 서류를 작성하고'‘신청하기 및 출력하기' 바로 전단계에서 출력해 1544-7020번으로 팩스를 보냈다.

이튿날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장모가 부양가족으로 등재 되지 않아 126번으로 문의전화를 했더니 상담사 A 씨는 "인터넷 설정 오류일 수 있다"며 안내 문자를 보냈다.

상담사 A 씨는 "인터넷 설정오류 등에 대한 상담이 많이 들어온다"며 "시스템상 문제인것 같다, 확인하고 있는데 지금 처리가 안됐다, 팩스 신청하기 출력이 안되고 있다"며 홈텍스 인터넷 환경설정이라는 제목의 문자를 박 씨에게 보냈다.

박 씨는 다급한 마음에 지난 18일 126번으로 다시 문의해 상담사 B 씨의 설명대로 따라한 뒤에야 접수번호가 찍힌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조회 동의신청서'를 출력해 신청을 할 수 있었다.

박 씨는 "3일 만에 가까스로 처리를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홈텍스의 인터넷 환경설정을 맞추라고 보낸 문자를 보면서 설정을 맞춰야 하는데 문제는 '*' 한 개를 빼먹어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는 등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특히 처리가 부담스럽고 어렵다.

컴퓨터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연말간소화서비스 이용을 위해 몇 시간씩 헤맬 정도로 어려운데,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의 애플과 구글 크롬, 사파리, 엣지(Win 10)는 서비스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것도 불만거리다.

이 때문에 "연말정산 설치 프로그램이 잘 깔리지 않아서 너무 고생했다거나 프로그램을 깔았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아 숨넘어 가겠다, 익스플로러 이용자만 연말 정산을 하라는 거냐"는 등 이용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와 원성이 높다.

이렇다보니 운영체제가 다른 컴퓨터 이용자들은 아예 윈도가 깔린 PC로 공인인증서를 옮기거나 USB에 복사해 연말정산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실정이다.

국세청은 "올해 안에 크롬 등 다른 브라우저에서도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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