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 사무실에서 발견된 EBS 우종범 사장 이력서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공식 이력서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 씨가 EBS 사장 인선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제출한 EBS 우종범 사장 이력서와 플레이그라운드에서 발견된 이력서가 양식과 사진이 모두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최순실 씨 소유의 플레이그라운드 사무실에서 발견된 EBS 우종범 사장의 이력서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된 이력서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와 관련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타파 캡처, 추혜선 의원실 제공)
추 의원은 플레이그라운드에서 우 사장의 이력서가 출력된 시점은 2015년 11월 9일인데, 실제 방통위에 원서를 접수한 날은 9일 뒤인 11월 18일이라는 점을 들어 "사전에 누군가가 최순실에게 우 사장에 대해 보고했고, 최순실 승인 이후 방통위에 접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EBS 사장 선임 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보수 역사학자로 유명한 이 모 교수였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우 사장이 선임돼 방송계에서는 그 배경에 관심을 가진 바 있다.
추 의원의 지적에 대해 우 사장은 오늘(1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EBS 사장 원서를 접수하던 시기에 이력서는 한 번만 작성했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달 2일 비영리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우 사장 이력서가 최순실 소유 회사에서 나왔다고 단독보도했을 때도, 우 사장은 "최순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만난 적도 없다. (이력서가 왜 거기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