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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에 아이 놀리면 뒤처져요"…'공포 마케팅'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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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시험없는 '자유학기제' 흔드는 사교육업체

논술시험에 응시한 학생들. (사진=자료사진)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더라도 지필고사는 여전히 중요해요. 고등학교 가서 내신 관리하려면 늦어요. 중학교 때부터 관리해 주셔야 해요"

서울의 A 논술학원. 예비중학생의 학부모들을 모아놓고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학기 동안 지필고사 없이 진로탐구, 체험활동을 하게 하는 제도이다. 아이들이 시험걱정없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수업도 토론과 발표 등 참여형으로 진행해 '꿈과 끼를 살려주자'는 취지다. 이를 통해 사교육을 경감하고 학교 교육도 정상화해보자는 뜻도 담겨 있다.

하지만 요즘 이런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사교육 업체의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일 뿐,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된 바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A학원의 경우 자유학기제 활동이 내신에는 들어가지 않지만 특목고 입시와 직결되는 학생부 종합의견란에는 반영되는만큼 준비를 해야 한다며 '(아이를 학원에 보내면) 스토리를 만들어 줄 수 있고 스케줄도 짜줄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인천 지역 B 수학학원은 "자유학기라 하더라도 다음 학기가 되면 다시 지필고사를 보게 된다"며 "학원에 다니면서 (자유학기제 동안) 꾸준히 테스트를 해줘야 한다. 이때 풀어지면 다시 올라올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이어 "일부 학부모들은 학원이 아이들을 잡아주기를 바란다. 진도를 빨리 빼주기를 원하기도 한다"며 "우리 학원은 아이들에 맞게 진도를 빼줄 수 있고 수학일기 등 포트폴리오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강의업체인 C업체는 "자유학기 동안에는 국영수 과목 시간이 일반 학기보다 줄어들지만 학습총량은 예전과 같다"며 "따라서 학교에서는 진도를 빨리 나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학원에서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선전하고 있다.

자유학기 동안 놀면 뒤처지고 이를 만회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만큼 '아이들을 놀리지 말고 학원에 보내야 한다'는 사교육 업체의 공포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자유학기제를 빙자한 사교육 홍보내용을 살펴보고 있다"며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라 교육과정도 변했기 때문에 수업진도가 빨라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의 내용과 취지를 설명하는 토론회와 설명회를 좀 더 자주 갖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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