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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반입' 수법 진화…중국 화과자·원두커피로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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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을 중국식 화과자로 위장한 국제우편물(사진=인천지방검찰청 제공)

 

필로폰이나 대마 등 마약이 화과자나 원두커피 등으로 위장돼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검 강력부(박상진 강력부장)는 "지난해 인천공항이나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된 필로폰 10.7㎏(35만6000명 동시투약분·356억원 어치)과 대마 2.7㎏(5400명 동시 흡연분·2억7000만원 어치), 코카인 10.8㎏(202만 달러 어치) 등을 적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지검은 지난해 361명의 마약사범을 적발해 137명을 구속해, 2007년 이래 전국 최다 단속 실적을 거뒀다.

인천공항이나 인천항을 통한 마약 밀반입에는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국제마약조직원인 A(40) 씨는 지난해 10월 인천공항으로 국제우편물을 통해 중국식 화과자 안에 필로폰 2㎏를 숨겨 들어오다 화물검색 과정에서 적발됐다. A 씨가 밀반입한 필로폰 2㎏은 6만6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으로, 암거래 가격은 66억 원에 이른다.

검찰은 과학수사 기법을 동원해 국제마약조직 총책 및 하부 조직원들의 인적사항을 특정한 후, 국내로 잠입한 조직원 A씨를 장기간 잠복과 추적을 통해 검거하고, A 씨로부터 밀수 필로폰을 매수하려던 외국인 국제마약 유통책(50)까지 현장에서 검거했다. 또 신원이 확인된 국제마약조직 총책 등 3명을 수배조치했다.

화과자에 은닉한 필로폰 엑스레이 검사 장면(사진=인천지방검찰청 제공)

 

이는 대만 등지에 근거지를 둔 국제마약조직이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삼아 국제우편을 통해 대량의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후 이를 재포장해 일본과 호주 등 제3국으로 유통하는 밀수경로를 최초 적발한 사례다.

또 지난해 9월~10월에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한국 지부로부터 해외 마약밀수 정보를 미리 입수한 후 인천세관과 공조해 동화책 하드커버와 가죽서류파일 등에 코카인을 숨긴 채 콜롬비아에서 브라질, 두바이를 거쳐 한국을 경유하는(최종 목적지 홍콩) 외국인 마약운반책 2명을 검거하고, 코카인 10.8kg을 압수했다. 이는 인천공항 개항 이래 압수한 코카인 물량으로는 최대다.

특히, 인터넷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술의 발달로 마약전과가 없는 일반인도 손쉽게 외국 마약판매상과 접촉해 국제우편을 통해 해외에서 마약류를 밀수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회사원 B씨(50)는 지난해 11월 인터넷 마약판매 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한 후 합성대마 23g을 주문해 원두커피로 위장해 국제우편물을 통해 들여오다 붙잡혔다.

대학생 C(23) 씨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으로 결제 후 캐나다에서 마약판매상으로부터 대마 438g(876회 동시흡연분, 암거래 가격 4380만원 어치)을 게임기 기판 안에 숨겨 들여오다 적발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해외 마약류 밀수루트가 다변화되고, 국제마약조직이 우리나라를 중간 경유지로 이용해 일본 등 제3국을 최종 목적지로 하는 국제마약류 밀수범죄는 물론, 인터넷 해외 직구를 통해 대학생 등 일반인에 의한 마약류 밀수 시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세관 등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조하고 첨단 과학수사 기법을 활용하는 등 적극적인 단속활동을 전개해 인천국제공항 및 항만을 통한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 시도를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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