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9년만의 총수 피의자 소환에 삼성, '당혹'과 '침울'속 수사 촉각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사진=이한형 기자)

 

NOCUTBIZ
삼성그룹은 사실상 그룹의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박영수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데 대해 당혹감 속에 일손을 놓은채 수사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은 미르재단 등에 대한 출연이나 최순실 일가에 대한 지원은 강요에 의한 것이고 지원과정도 이재용 부회장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2년 이상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사실상의 총수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특검소환 조사는 피할수 없는 것으로 예상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데 대해서는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크게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있는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삼성맨들은 이날 일손을 제대로 잡지 못한채 이 부회장의 특검출두를 지켜본 뒤 향후 조사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것은 지난 2008년 2월 28일 당시 조준웅 특검에 의해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조사받은 뒤 9년만이다.

특히 당시에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건재한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2년 이상 병상에 누워 있는 이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그룹이 느끼는 충격파는 훨씬 더 강하다.

삼성그룹 한 관계자는 "이런날 사무실 안에서 일손이 제대로 잡힐 수 있겠느냐"면서 "이 부회장이 소환돼 조사받고 있는 특검 사무실 주변에서 돌발상황 등에 대해 대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미르와 K스초츠재단에 대한 출자는 전경련의 관례에 따라 사회공헌 차원에서 돈을 낸 것이고 최순실 일가에 대한 80억원 정도의 직접 지원은 압력에 의한 것으로 '피해자'라는 입장인데 특검이 '피의자'로 소환한데 대해 당황한 모습이다.

삼성은 특검이 위증죄로 이재용 부회장을 고발해 줄 것을 국회에 요청한데 대해서는 국조특위에서 이 부회장이 분명하게 진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증으로 불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우리로서는 특검의 수사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청구 가능성을 시사한데 대해서는 "여론에 밀려 증거가 불충분하더라도 공을 법원에 넘기는 상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12월 사장단 인사도 못하고 지배구조 개편이나 사업구조 재편 등 할 일이 태산 같은 삼성으로서는 총수의 피의자 소환 때문에 매우 뒤숭숭한 상황이다.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