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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시아 해킹 첫 인정…'약점' 의혹에 "가짜뉴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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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12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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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후 첫 기자회견…북핵 등 한반도 이슈 언급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당선 이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가 해킹을 통해 지난 미국 대선에 개입했음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를 해킹했다고 인정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해킹에 관한 한 러시아가 배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러시아의 대선 개입 논란을 완강히 부정해오다 지난 6일 정보기관 수장들로부터 기밀 브리핑을 받은 뒤 다소 누그러뜨린 입장을 보였지만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미국을 해킹하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DNC가 해킹에 완전 무방비였고 해킹 방어에 엉망이었다"며 민주당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만약 푸틴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과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지만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가 자신의 사생활 등 약점을 잡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 반발했다. 그는 자신은 외국에 나갈 경우 "극도로 조심한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호텔 방이든 어디든 카메라가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러시아가 자신의 약점을 확보했다는 의혹 보도는 "가짜 뉴스로 결코 일어난 적 없고 우리의 반대자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우리가 나치 독일에 살고 있느냐"고도 했다.

특히 이같은 의혹을 보도한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에 대해서는 "쓰레기"라며 "혹독한 결과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또 같은 의혹을 보도한 CNN 소속 짐 아코스타 기자의 질문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무례하게 굴지마라. 당신도 가짜"라고 퍼부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으로 내가 취임하면 러시아는 미국을 훨씬 더 존경하게 될 것이고 중국과 일본, 멕시코도 우리를 더 존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함께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의 이해 충돌 방지를 위해 사업을 두 아들들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녀 이방카도 사업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셰리 딜런 변호사를 통해 "사업과 관련해 아들들과 상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재산은 신탁에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진행중인 30개 이상의 사업 계약도 종료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선 기간 논란을 일으켰던 세금 납부 기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 건강보험인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는 "끔찍하다"면서 폐지와 대체 입법을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멕시코 국경에 거대 장벽을 쌓는 방안 역시 밀어부칠 것이고 이에 관한 비용은 추후 멕시코가 지불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과 트럼프 당선인의 사생활 약점 등이 부각된 상황에서 개최돼 거의 모든 질문이 러시아와 해킹 문제 등에 집중됐고 북핵 등 한반도 관련 이슈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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