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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의전 검토하던 외교부, '신중모드'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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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정례브리핑에서 "공식 일정에 대한 협조요청에 대해 제공할 것"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진=자료사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을 이틀 앞둔 10일 의전 지원 등을 검토했던 외교부가 신중 모드로 돌아섰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정 주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직 사무총장 자격으로 갖는 공식 일정에 대한 협조요청에 대해서는 일정 주선 등 협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반 총장은 아직 외교부에 의전 등을 별도로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전직 UN사무총장의 입국 자체는 공식 행사로 보고 실장급 이상의 간부를 공항에 내보내 맞이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밖의 의전에 대해서는 반 총장의 요청이 없었다며 검토만 하고 있다.

외교부의 이러한 태도는 지난 5일 "(반 전 총장) 귀국 직후 3부 요인, 즉 대통령 권한 대행, 국회의장, 대법원장 면담 주선 등 전직 사무총장 자격의 공식 일정을 지원한 예정이다"고 표명했던 것에 비해 신중한 모습이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 전 총장에 대해 어떤 식으로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행여나 잘못 받아들여지지 않게 외교 차원에 국한해 (행사를) 하더라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반 전 총장이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자, 이러한 의전이 자칫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9일 "아무 법적 근거 없는 전관예우를 행사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반기문 띄우기'에 다름 아니다"라며 외교부의 반 전 총장 일정 지원이 정치적인 의도로 비춰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 연말 UN사무총장으로서 10년의 임기를 마친 반 전 총장은 오는 12일 오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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