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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삼성합병 찬성' 압력 김진수 전 비서관도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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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전 장관 구속 이어 삼성 압박

이규철 특검 대변인(특검보).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 의혹 규명에 집중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한 데 이어 김진수 전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입건했다.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찬성 과정에 청와대의 입김이 있었음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의 이같은 수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을 위한 압박 단계를 밟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특검팀은 8일 김 전 비서관을 삼성 뇌물공여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 등 기업의 뇌물공여, 금품공여 의혹과 관련해 김 비서관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삼성 합병에 찬성하라’는 청와대 지시를 국민연금 측에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특검 사무실에 소환돼 19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이튿날 새벽 귀가했다.

김 전 비서관은 ‘합병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 없다. 전부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팀은 김 전 비서관 조사 직후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에 이어 삼성그룹 사장 임원에 대한 두 번째 공개 조사였다.

지난해 삼성은 삼성물산 합병 전후로 최순실 일가에 220억원 지원을 약속하고,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을 명목으로 35억원을 건넸다.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삼성은 16억여원을 후원했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 이후 삼성이 최씨 측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렸다는 의혹도 나온 상태다.

특검팀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핵심 관계자들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 역시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삼성이 합병 지원의 대가로 최씨 일가 지원에 나섰다면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수수 등 뇌물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문형표 전 장관을 구속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특검 조사 초기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지시한 사실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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