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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XX' '비추함'…부정행위 정유라 답안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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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속어 남발, 맞춤법도 틀려…맞추기 힘든 문제는 척척

지난해 1학기 이화여대 류철균 교수 시험에 정유라 이름으로 제출된 답안지. '아포토스' '보들레르' 등 수업을 충실히 들어야 풀 수 있는 시험문제가 출제됐다.(왼쪽). 같은 학기 정유라가 체육과학부에 제출한 리포트. '망할새끼들' 등 비속어를 사용하고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군데군데 틀렸다.(오른쪽) (사진=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제공)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가 이화여대 학점 취득 과정에서 대리시험을 치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 씨의 이름으로 제출된 시험 답안지가 2일 공개됐다.

해당 과목은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가 지난해 1학기에 가르친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다.

정 씨는 시험 당일 독일에 체류중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작 이대에서 치러진 시험에서 답안지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돼 대리시험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특검은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로 류 교수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이날 교육부로부터 정 씨의 이름으로 제출된 답안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정 씨는 출제된 14개의 문제 가운데 10개를 맞춰 해당 과목을 이수했다.

특히 시험에서는 수업을 듣지 않고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문제가 출제됐는데도 정 씨는 대부분 답안지를 채웠고 정답을 맞췄다.

일례로 "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예측하고 규정할 수가 없는 ( )의 성격을 갖는다"는 문제가 출제됐다.

정 씨는 '아포토스'라는 정답을 기재했고, 강의를 성실히 수강한 학생들도 맞추기 힘든 문제라는 게 김 의원측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유라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했고 답안지를 작성했는지 류철균 교수는 알고 있을 것"이라며 "특검은 답안지를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대가는 무엇이었는지, 윗선은 누구였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가 수강한 해당 과목의 온라인강의에서는 14차례 퀴즈 가운데 9차례가 만점으로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기말고사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은 것으로 돼 있었다.

앞서 정 씨는 같은 학기에 체육과학부 이모 교수 수업 기말과제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짜깁기' 리포트를 제출하고도 학점을 취득한 사실이 밝혀져 이대생들 사이에서 거센 비난이 일었다.

정 씨는 마장마술을 설명하는 해당 리포트에서 '강하게 세우기. 해도해도 않되는 '망할새끼들'에게 쓰는 수법. 왠만하면 비추함'이라고 표현하는 등 비속어를 남발하고 맞춤법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등 기본적인 대학 과제물 제출요건도 갖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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