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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김희범 문체부 前차관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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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범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소환됐다.

특검팀은 31일 오전 9시 50분쯤 김 전 차관을 대치동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전 차관은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아느냐', '관여한 사실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블랙리스트의 실체 및 주도자, 작성 관여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퇴임직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며 "이전에 구두로,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고 하면서 수석이나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폭로한 바 있다.

특검팀은 지난 24일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 문체부의 김종덕 전 장관과 정관주 전 차관 등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이어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과 김상률·모철민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이 특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전날 오전 10시쯤 소환돼 다음날인 31일 오전 2시 10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을 상대로 청와대로부터 블랙리스트를 전달받은 경위와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문화계 인사들에게 실제로 불이익을 줬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아직도 블랙리스트를 본 적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작성의 책임자로 의심받는 조윤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현 문체부 장관)과 김기춘 전 실장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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