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배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불신임안이 의결된 서병문 회장은 사퇴를 선언한 김광수 중고배구연맹 회장의 자격을 문제로 지적하며 법정싸움을 예고했다.(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제공)
“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지난 29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서병문 회장을 포함한 제38대 임원진의 불신임을 의결했다.
배구협회 산하 6개 연맹체와 17개 시·도 협회 등 총 23개 단체의 회장으로 구성된 대의원단 가운데 부산과 대구, 강원, 전북, 경북, 경남, 비치발리볼 등 7개 단체 대의원이 불참했지만 과반을 넘겨 대의원총회가 인정됐고, 이들이 현 집행부의 불신임 투표를 치러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협회 정관에 따라 서병문 회장과 38대 집행부는 즉시 불명예 퇴진이 결정됐고, 홍병익 제주특별자치도배구협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9명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이들은 집행부 불명예 퇴진으로 인한 협회 업무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정관에 의해 2개월 이내에 새로운 회장을 뽑는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서병문 회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배구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의결된 38대 집행부의 불신임에 공식 반발했다.
서병문 회장은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가운데 1명(김광수 중고배구연맹 회장)이 무자격자라 어제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신임 자체가 부결이기 때문에 비대위도 인정할 수 없다. 법적으로 이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회장은 김광수 중고연맹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를 위해 지난 10월 21일 정기총회에서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대의원 자격이 없고, 무자격자의 투표로 규정상 해임안 가결 기준인 재적 대의원 2/3인 16명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국 배구의 명예가 땅에 떨어져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같아. 그 어떤 손이 이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배구계의 고질병인 기득권 싸움이 없어져야 한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