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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영원한 맞수에서 협력자로, 이번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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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NOCUTBIZ
우리나라 전자업계의 오랜 맞수인 삼성과 LG가 대외환경 변화에 따라 서로 손을 잡는 방안을 깊이 모색하고 있어 오랜 경쟁관계를 깨고 큰 틀의 협력관계로 변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일단 삼성전자가 LG화학의 배터리와 LG디스플레이의 TV용 패널을 쓰게 될지가 관건으로 양사는 이 두 개 분야의 협력을 위해 조율중이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는 않은 상태다.

먼저 지난 여름 갤럭시 노트7의 발화사태 이후 관련 업계를 중심으로 삼성이 배터리 구입선을 자회사인 삼성SDI와 중국업체인 ATL외에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LG화학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가 LG화학과 배터리 공급문제를 협의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업계의 조언이 현실화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스마트폰에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될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삼성전자의 고품질 스마트폰을 위핸 배터리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업체로는 세계적으로 삼성SDI와 중국 ATL을 빼면 LG화학뿐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리션이 '각형' 배터리를 삼성에 납품한 적이 있지만 '파우치형'에서는 삼성의 기술요구 수준을 충족하지 못해 현재로서는 납품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삼성이 SDI외에 만일 ATL 배터리를 납품받을 수 없다면 대안은 LG화학 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갤럭시 노트7의 경우 SDI 배터리를 70% 정도 쓰고 나머지 30% 정도는 ATL 배터리를 백업용으로 써 왔고 다른 모델의 경우도 비율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비슷한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삼성SDI를 제외한 백업용 배터리 공급업체가 필요하고 중국 ATL이 아니라면 현실적으로는 LG화학을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양사가 접촉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배터리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LG화학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차기작을 위한 배터리를 수급하려 할 경우 디자인 정보가 외부로 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이 문제이다.

또 삼성과 LG의 협업문제는 이런 스마트폰 배터리 뿐 아니라 TV용 패널에서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에 40인치와 60인치 패널을 공급하던 샤프가 대만 홍하이 그룹에 넘어간 뒤 이달초에 갑자기 내년 1분기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온 것이 그 발단이다.

업계에서는 보통 1-2분기씩 앞서서 부품 공급 계약을 맺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이 정도의 여유기간을 두는 것이 관행인데 샤프의 이번 조치는 다음 분기 시작을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단행됐다.

따라서 비상이 걸린 삼성은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삼성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LG 디스플레이는 "고객사의 일이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배터리의 경우처럼 양사가 조율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방향이 정해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 역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과 LG는 산업자원부의 주선에 따라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쓰고 LG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교차해 사용하는 문제를 추진한 적이 있지만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정부는 대만 부품을 들여다 쓰느니 국내에서 해결해 볼 것을 권고했고 이에따라 양사는 서로 샘플을 공급받아 완제품에 사용하기 위해 테스트가지 했지만 이 부품 교차사용은 결국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삼성타도를 공공연히 외치는 대만 홍하이그룹이 기술력을 보유한 샤프를 인수한 뒤 갑작스럽게 삼성에 대한 패널 공급 중단을 선언하는 등 상황이 변했고 스마트폰 배터리에 있어서도 양사의 협력이 절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와는 달리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제는 삼성과 LG가 서로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살아남기 위한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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