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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복싱과 정치 '싸운다'는 점에서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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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재대결 성사되면 싸울 의향 있다"

파퀴아오와 그의 아내, 그리고 5명의 자녀들. 사진=파퀴아오 페이스북

 

필리핀 복싱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38, 필리핀)가 23일 처음 방한했다. 가족, 친척 등 일행 30여 명과 3박4일간 한국에 머물며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파퀴아오는 23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방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작년 5월 '세기의 대결'을 벌인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와 재대결 여부가 주목받았다.

파퀴아오는 "아직 메이웨더 측과 재대결에 대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싸울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어깨부상을 안은 채 경기한 파퀴아오는 메이웨더에 판정패했고, 이 경기는 세기의 졸전이라는 오명을 썼다.

파퀴아오는 1995년 프로에 입문한 뒤 플라이급(52kg)부터 슈퍼웰터급(69.9kg)까지 8체급을 석권했다. 프로통산 67전 59승 2무 6패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적인 복서가 된 비결에 대해 그는 "마음을 잘 다스리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한국 선수들과도 싸웠다. 다들 터프했다. 그 중 2000년에 싸운 채승곤이 기억난다"고 했다.

복서로서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었다. 하지만 파퀴아오는 은퇴 선언 7개월 만인 지난 11월 링에 복귀했다. 복귀전에서 제시 바르가스(미국)에 판정승하고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챔피언 벨트까지 차지했다.

그는 "복싱에 대한 열정 덕분이다. 복싱 없는 삶이 외로웠고, 선수생활을 그만두기에는 아직 젊다고 생각했다"며 "은퇴 시기는 모르겠다. 한국의 프로복서들과 교류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했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하원의원을 거쳐 지난 6월부터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복싱과 정치는 싸운다는 속성이 비슷하다. 다만 복싱은 링에서, 정치는 사무실에서 싸운다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파퀴아오는 필리핀의 영웅이다. 복서로서 쌓은 업적과 활발한 기부활동으로 자국민에게 사랑받는다. 대중적인 인기 덕분에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으로 출마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복서로서 삶을 즐기고, 상원의원으로 해야 할 일도 많다"고 선을 그었다.

파퀴아오는 24~25일 사인회와 자선 기부 콘서트 등 공식일정을 소화한다. 그 외 시간에는 가족, 친척들과 서울을 관광할 계획이다. "한국에 처음 왔는데 춥네요. 가족들에게 눈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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