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의 대체선수로 긴급 수혈된 힐러리 헐리는 GS칼텍스를 상대한 데뷔전에서 14득점하며 무난하게 첫 발을 뗐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선수단에 갓 합류한 힐러리 헐리(한국도로공사)에게 첫 경기부터 완벽한 경기력을 바라는 것은 무리였을까.
헐리는 2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헐리는 시크라와 브라이언에 이은 올 시즌 도로공사의 세 번째 외국인 선수.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시크라는 개막 전 부상으로 급히 브라이언으로 교체됐고, 브라이언은 기대 이하의 모습과 ‘왕따 논란’에 시달리며 3라운드 도중 다시 헐리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 트라이아웃 당시 각 팀 감독으로부터 나름 후한 평가를 얻어 상위권 점수를 얻었던 헐리는 핀란드 리그에서 활약하다 도로공사의 호출에 응했다.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합류한 만큼 경기력보다는 기존 도로공사 선수들과 호흡이 더 중요했다.
완전하지 않은 호흡으로 코트에 나선 GS칼텍스전에서 헐리는 도로공사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14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38.70%, 공격 점유율은 31.6%.
비록 이 경기는 도로공사(3승11패.승점11)가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지만 정대영(7득점), 배유나(5득점)의 막강한 센터진과 고예림(3득점), 전새얀(7득점)과 함께 헐리를 고르게 활용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경기였다.
첫 출전인 탓에 다소 몸놀림이 무거워 보였지만 활발한 성격을 코트에서 고스란히 선보이며 도로공사의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