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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입장료 2만원 "자연보호" vs "돈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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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생 제주="" 워킹그룹="" 위원장="">
- 한라산‧일출봉 입장료 현실화해야
- 탐방예약제로 탐방객 분산 병행
- 관광수요 조절로 환경 보전해야

<이계희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 한라산 2만원? 무리한 징수
- 탐방객 조절에 다른 방법 많아
- 과도한 관광비…제주 적자 심화될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만생 (제주 워킹그룹 위원장), 이계희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

 

여러분 한라산 등반할 때 돈 냈던 기억 없으시죠? 지금까지는 무료였습니다. 그런데 내년 하반기부터 한라산 입장료가 2만 원이고요. 성산일출봉은 2000원이었던 걸 1만 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검토 중이랍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자연유산 보호하기 위해서는 돈을 좀 올려야 된다 이런 건데요.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서 오늘 양쪽 의견을 듣고 우리가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의견을 내봐야겠습니다. 먼저 한라산 입장료 2만 원을 제한한 측입니다. <제주 자연가치보존과="" 관광문화="" 품격향상을="" 위한="" 워킹그룹="">의 강만생 위원장과 얘기해 보죠.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 강만생> 안녕하세요. 강만생입니다.

◇ 김현정> 한라산 2만 원, 성산 일출봉 1만 원. 인상의 목적이 지자체 돈 벌자 이런 건 아닐테고, 뭡니까?

◆ 강만생> 한라산 입장료는 2007년 이후 무료화했던 것을 다시 부활시키자는 거고요. 아까 말씀하셨듯이 성산 일출봉은 현재 2000원인 입장료를 현실화시키자는 것입니다. 이들 지역에는 상당히 많은 탐방객이 찾아오고 있고 담합에 의한 합의 수준 정도가 이미 위험수준입니다.

◇ 김현정> 얼마나 찾아오고 있나요, 위원장님?

◆ 강만생> 지금 성산 일출봉 경우 지난해에 301만 명 그리고 한라산은 125만 명이고요. 올해는 한라산이 150만 명 그리고 성산일출봉은 33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이렇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많이 찾아오는데 뭐가 문제라는 거죠?

◆ 강만생> 많이 찾아오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은 훼손이 큰 문제라는 거죠. 상당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우리 위원회가 인위적으로라도 탐방객 수요를 조정해서 세계유산가치를 보존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더 이상 훼손을 줄이기 위해서는 요금 현실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희 위원회가 제주도에 권고를 하게 됐고요. 또 일부에서 오해하시는, 유산을 담보로 제주도가 뭘 챙기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 김현정> 결코 아니다. 입장료를 올려야 내방객을 줄일 수 있고 그래야 자연스럽게 자연보호가 된다 이런 취지의 말씀이신데요. 2만 원이라는 요금, 2만 원 기준은 어떻게 잡으신 거예요?

◆ 강만생> 입장료가 아직은 확정된 것은 아니고요. 한라산 2만 원 내외, 성산 일출봉 1만 원 내에서 정하도록 제주도에 권고한 상태입니다. 2011년도 기준으로 해서 세계유산지구 40개소의 평균 입장료가 2만 4000원인데 이것을 증거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저희 위원회가 제주도에 권고안을 냈고요. 제주도가 수용할 경우 앞으로 제주도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서 요금을 결정하게 될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한라산 국립공원 입장료는 환경부 고시로 정하게 돼 있고요. 성산 일출봉은 제주도 조례로 요청하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위원장님, 워킹그룹에서 내놓은 자료들을 보니까 미국 옐로스톤을 얘기하셨더라고요. 옐로스톤이라는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3만 3000원인점 이걸 다 고려했다고 쓰셨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확인을 해 보니까 이게 1인당 요금이 아니고 차량 한 대당 요금이에요. 더군다나 이거는 일주일 자유이용권이 3만 3000원입니다. 혼자서 걸어 들어 갈 경우 일주일권이 1인당 15불에 불과한데 이걸 기준으로 해서 우리 1인당 한 회 들어가는데 2만 원 이거 너무 비싼 거 아닙니까?

◆ 강만생> 그래서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이렇게 조사를 하고 또 그런 용역과정을 거쳐 가지고 아마 제주도에서, 이런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신 이런 내용들을 전부 수렴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이 남아 있고요. 또 궁극적으로는 환경부 고시에 의해서 결정되는 거기 때문에 환경부하고도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입장료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요. 2만 원이라는 금액을 제시할 때는 조금 더 객관적으로 조사를 하셨어야 하는데 지금 잘못된 자료를 가지고 조사를 해서 2만 원이 나왔기 때문에 국민들이많이 놀라고 있어서요. 무료이던 것이 2만 원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놀랄 일입니까?

◆ 강만생> 그렇습니다. 부분적으로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자료들이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점검해서 도에다가 정확히 할 수 있도록 권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건 실수하신 것 같아요. 이거는 정리를 하셔야 될 것 같고 2만 원이냐, 1만 원이라를 떠나서 이런 말씀을 하세요. 아니, 등산이라는 건 돈이 있건 없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민들 레포츠인데 이렇게 돈으로 규제를 해 버린 건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서 다른 방법, 즉 하루에 탐방객 수, 내방객 수를 정해 놓고 선착순으로 뭔가 규제한다든지 이런 식의 방법을 쓰면 안 되겠느냐 어떻게 생각하세요?



◆ 강만생> 그런 방식도 있지만 우리가 2007년도에 세계자연유산이 되고 또 2010년도에 지질공원으로 인정되면서 이 두 곳을 찾는 탐방객이 정말 굉장히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말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돈으로 규제하게 되면 탐방객은 부담이 돼서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은 분산효과라는 것을 가져올 수 있거든요. 잘 아시다시피 한번 훼손되거나 파괴되고 나면 원형은 사라져버리고 복구와 그리고 복원에 너무 많은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요.

◇ 김현정> 당연하죠.

◆ 강만생>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돈이 아니라 사람 수를 정해 놓고 선착순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법 이거는 안 되겠습니까?

◆ 강만생> 그거는 탐방예약제를 실시하는 이유가 물론 이제 선착순도 중요하지만 시간대별, 장소별로 분산시키는 효과를 가져와야만 합니다.

◇ 김현정> 그런 방법도 있겠네요, 정말.

◆ 강만생> 그래야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훼손을 최소화시키고, 그리고 자연도 보존하면서 또 질을 높이는 그런 노력들이 동반, 수반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사람 수를 제한하는 탐방예약제라는 것도 하고 동시에 입장료도 좀 올려야 되고 두 가지가 다 같이 가야 된다고 보세요?

◆ 강만생> 그렇게 갈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탐방예약제라는 걸 하게 되면 입장료 올릴 필요는 없는 거 아닙니까?

◆ 강만생> 그래도 그만큼 보존에 필요한 예산들이 많이 소요되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한라산 같은 경우도 금년도 한 120억 정도의 비용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내년도에는 150억 정도가 들어갑니다. 그냥 놔둬서 되는 게 아니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 것으로 쓰려면 입장료 어쨌든간에 좀 올려야 된다 이런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위원장님 고맙습니다.

◆ 강만생>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제주 자연가치="" 보존과="" 관광문화="" 품격향상을="" 위한="" 워킹그룹="">의 강만생 위원장. 2만 원을 제안한 측 얘기 먼저 들었고요. 이번에는 이번 인상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 한번 들어보죠. 경희대 관광학과 이계희 교수입니다. 이 교수님 나와 계세요?

◆ 이계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교수님께서는 한라산 입장료 2만 원 이거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셨네요?

◆ 이계희> 네, 기본적으로 유료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주도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또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는 한데요. 지금까지는 무료 국립공원들이 다 우리나라 2007년부터 무료화가 됐기 때문에 다 같이 국립공원 체계 안에 있어서 무료화가 되었잖아요. 그런데 느닷없이 갑자기 중간과정도 없이 2만 원이라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어 보이는 그런 안이에요.

◇ 김현정> 그런데 워킹그룹 측에서는 무슨 이게 돈을 벌어보자 이런 상업적 의도 전혀 아니고 오로지 우리의 자연을 보존하자는 이유다. 이렇게라도 해야 입장객 수가 줄어들고 그래야 자연보존이 될 거다 이렇게 설명을 하시네요.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이계희> 저도 지금 말씀 잘 들었는데요. 그게 약간 궁색하게 들리는 것이 지금 모든 자연자원은 다 이용객을 수용력, 소위 말해서 ‘미래세대를 위해서 관광자원을 보호하고 동시에 현재의 이용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최대 이용량’을 말하는 수용력이라는 개념이 국립공원이나 자연 여러 가지 시설물들에 많이 적용되는데요. 그 수용력 범위 내에서 내방객을 입장시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또 그것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 제도를 만들면 되거든요. 시행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우리 광릉국립수목원이 경기도에 있죠.

◇ 김현정> 있죠.

◆ 이계희> 거기는 언제부터인가 저는 한번 갔었는데 입장이 안 된다는 거예요. 온라인 예약을 사전에 했어야 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곳이 꽤 많아요.

◆ 이계희> 그래서 하루에 몇 명 딱 인원이 정해져 있고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항의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고 저같이 아무것도 모르고 간 사람들은 돌아서 나올 수밖에 없었는데, 참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것들을 철저하게 그렇게 시행을 하면 되는데 그거를 이유로 수용력 또 관리, 보존 이런 것 때문에 2만 원의 입장료가 필요하다는 건 조금. 글쎄요. 다른 스스로 노력해야 되는 것들을 다 하지 않고...

◇ 김현정> 너무 쉽게 가려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이세요?

◆ 이계희> 너무 쉽게 가려고 하고. 그리고 세계자연유산이기 때문에 제주도 입장에서는 더 철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20여 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이라고 지정이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논리도 사실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이 한라산도 우리나라 국립공원 체계 안에 있고 그래서 국비가 한 50억씩 지원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국비가 50억이 지원되고 있어요?

◆ 이계희> 네.

◇ 김현정> 그런데 앞에서 위원장께서 뭐라고 하셨냐면 선착순으로 사람 수를 제한하더라도 돈은 인상해야겠다. 왜냐하면 자연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 이계희> 다른 지리산이나 설악산이나 북한산 이런 국립공원과 마찬가지로 적정한 예산이 환경부에서 배분이 되고 제주도에서 제주도비뿐만 아니라 국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도비, 국비 그러면 굳이 입장료를 인상해 가지고 이걸 관리해야겠다고 할 정도로돈이 없는 건 아니라는 말씀이에요?

◆ 이계희> 그렇죠. 한 해 예산이 150억 정도 도비와 국비가 합쳐서 그렇게 책정이 되는데. 그리고 또 실질적으로 2015년 통계를 보니까 지리산과 설악산은 거의 300만 명 정도가 다녀갔고요. 심지어는 북한산은 600만 명의 이용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130만 명 때문에 도저히 한라산이 몸살이 나서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하는 건 사실은 조금 이게 과도한 주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현정> 전제조건부터 동의를 못하시네요?

◆ 이계희> 네. 그래서 아까 김현정 앵커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이나 요세미티, 그랜드캐년, 로키마운틴 이런 데들이 다 국립공원이면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거든요. 그런데 세계자연유산이라고 해서 별도의 더 높은 요금을 매기지 않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 체계 내에서 약간씩 다르긴 한데 5불 정도 차이는 있을 수 있어요. 대략 차량 한 대당 25, 30불 정도 징수하는데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해서 별도의 어떤 요금도 별도로 있지 않고 차별도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청취자 1563님은 저희 4인가족인데 그러면 4인 한 가족이 한라산 방문하려면 입장료만 8만 원이네요.

◆ 이계희> 그렇게 되죠.

◇ 김현정> 이제는 등산하는 데도 돈에 허리가 휘어집니다. 빈부격차가 여기서도 느껴지는 건가. 지금 항의문자가 굉장히, 굉장히 많이 옵니다.

◆ 이계희> 게다가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 관광이 우리가 굉장히 적자가 심합니다. 그 이유는 투입된 비용에 비해서 산출되는 경험의 질이나 행복감이,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국내 여행을 기피하고 좀 더 싼 비용의...

◇ 김현정> 맞아요. 외국 가잖아요. 여기 지금 그런 문자도 있어요. 이 정도가 되면 중국 가겠다 이런 문자도 들어오는데.

◆ 이계희> 이미 제주도는 너무 가격이 비쌉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공성이 있는 국립공원에서까지 이렇게 높은 입장료를 책정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으로나 더 유리한 일인가, 한라산 입장에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계희 교수님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청취자 문자 많이 오네요.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경희대 관광학과 이계희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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