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발아 피해 벼 (t사진=전남도청 제공)
올해 전남에서 사상 최악의 벼 낟알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농작물 재해보험에 든 수발아 피해 농가가 최대 40배가 넘는 보험금을 받는 등 벼 농작물 재해보험이 가뭄과 수발아 등 피해를 본 가입 농가들의 소득 안정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올해 농작물 재해보험 전남지역 가입 면적은 총 8만 2541ha로 도내 4만 2147 농가에서 가입했다.
이는 전국 가입 면적(24만 700ha)의 33%를 차지하는 규모로, 지난해보다 49%가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처럼 가입이 느는 것은 지난 2001년 사과, 배를 시작으로 보험제도가 도입된 이후 농작물 재해보험 필요성에 대한 농가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라남도가 자연재해로부터 농가 소득 안정을 위해 제3회 추경에 도비 10억 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농가 보험료 지원을 확대하고 보험 가입을 적극적으로 독려한 것도 한몫했다.
보험 가입에 따른 피해 보험금은 지난 8∼9월 가뭄과 벼 수발아 등 피해를 본 6천 703 농가에 168억 원을 지급해 농가당 평균 250만 원이 지급됐다.
이 가운데 벼 수발아 피해로 지급한 보험금은 3천763 농가에 총 104억 원으로 전체 지급액의 62%를 차지했다.
농가당 평균 276만 원이 지급된 셈이다.
실제 고흥군 도덕면에서 벼 2.6ha(7800평)에 수발아 피해를 본 A 농가는 자기 부담(20%) 보험료 27만 원을 내고, 무려 48배인 1298만 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2017년 농작물 재해보험은 기존 품목에 무화과, 유자 등이 신규 추가돼 총 53개 품목을 대상으로 2월부터 농협에서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