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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진상규명 방해 총리 가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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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촛불집회 무대에 오른 세월호참사 희생자 故이재욱 군의 엄마 홍영미 씨(사진=김광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등을 요구하는 8차 촛불집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황교안 국무총리(대통령 권한대행)를 거세게 비판했다.

故이재욱 엄마 홍영미 씨는 17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촛불집회'에서 "황 총리는 2014년 세월호참사 당시 법무부장관을 맡아서 참사에 관한 수사를 가로막고 인사보복까지 했던 나쁜 작자"라고 말했다.

또 "그는 총리가 된 이후에도 계획적이고 노골적으로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했다"며 "그런 자가 지금 가증스럽게도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생명 앞에서 양심을 저버린 이 국정농단의 원흉을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씨는 이어 "우리 아이가 오늘 이 자리에도 와서 '나 여기 있어' 하며 간절히 우리를 부르고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그 날까지 이 엄마는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무대 맨 앞에 앉아 구명조끼를 입고 아이들의 명찰을 차고 있던 다른 유가족들과 뒤이어 있던 시민 60만(주최 측 추산) 명은 홍 씨의 발언에 박수로 화답했다.

몇몇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오열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8차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 처벌 촉구 촛불집회에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세월호 유가족 및 참가 시민들이 세월호 탑승자를 의미하는 구명조끼를 입고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유가족들은 본집회를 마친 오후 7시쯤부터 총리 공관 방향으로 행진에 나섰다.

이후 총리 공관 100m 앞인 우리은행 삼청동영업소 앞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구호와 함성을 외친 뒤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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