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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도 끄지 못한 77만 촛불 "아직 안 끝났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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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5만·부산 5만명…연휴에도 타오를 전망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8차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 처벌 촉구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민심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을 심판하는 헌법재판소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총리를 압박하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더 뜨거워졌다.

◇ 靑·헌재·총리공관으로 행진

1500여개 시민단체연합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7일 전국 곳곳에서 열린 '8차 촛불집회'에 총 77만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서울 65만 명, 부산 5만 명, 광주 3만 명, 대전 1만 명, 그리고 대구와 전남에서 각각 5천 명이 모였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날 오후 7시쯤 청와대·헌법재판소·총리 공관 등으로 나눠 행진했다.

청와대 쪽 대열은 지난 7차 집회 때와 마찬가지로 법원이 허용한 담장 밖 100m 지점인 효자치안센터 등으로 나아갔다.

헌법재판소 대열은 안국역 4번 출구 앞(200m 지점)까지, 총리 공관 대열은 우리은행 삼청동영업점 앞(100m 지점)까지 행진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8차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구속 처벌 촉구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각각의 지점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 차벽에 가로막힌 시민들은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단 하루도 못 참겠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진 중에는 "황교안도 사퇴하라", "헌재는 탄핵하라", "김기춘도 구속하라", "부역자를 감옥으로" 등의 구호도 함께 나왔다.

세월호참사 유가족 수십 명은 구명조끼를 입고 아이들의 명찰을 찬 채 총리 공관 대열의 선두로 나섰다.

결연한 표정으로 행진하는 이들의 뒤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따르며 "세월호를 인양하라", "7시간 책임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황성엽(25)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헌재에 '탄핵 이유 없다'는 식의 답변서를 제출했다는 것을 보고 화가 나 100만 명중 한 명이 되고자 나왔다"며 "춥지만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져 따뜻하다"고 말했다.

김모(60) 씨는 "지난 2004년 이라크에서 김선일 씨가 숨졌을 때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국가가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고 말했었다"며 "304명이 죽었을 때 나타나지 않고 책임지지 않은 박 대통령은 정말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성토했다.

◇ 박사모 등 3만명 맞불집회

 

앞서 박 대통령 팬클럽 '박사모' 등 보수를 자처하는 단체들도 맞불 집회·행진을 열었다.

전국에서 버스를 타고 모인 이들은 태극기나 붉은 장미꽃 등을 들고 이날 오후 2시쯤 종로구 안국역 근처로 모였다. 경찰은 3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기각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며 헌재·청와대·광화문 등을 거쳐 서울역으로 행진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온 김모(75) 씨는 "힘들어하는 사람을 격려할 때 꽃을 주듯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힘을 내라고 각자 꽃 한 송이씩 준비해왔다"면서 "나라가 걱정돼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거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한때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경찰이 차벽 등으로 막아서면서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곳곳에 228개 중대 1만8천여 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며 "연행자나 격리자, 경찰 부상자는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촛불 집회는 연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퇴진행동 측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과 연말인 31일에도 집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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