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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직무유기·조직적 은폐 가릴 마지막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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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앞두고 마지막 한판 승부

(사진=자료사진)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청와대 직무유기와 조직적 은폐를 가리기 위한 마지막 청문회를 오는 22일 개최한다.

지난달 17일 출범한 국조 특위의 활동 기한은 내년 1월 15일까지며 법률상 30일 연장도 가능하다.

하지만 국정조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청문회는 22일 예정된 5차 청문회가 여야간 합의된 마지막 청문회다.

그동안 4차례의 청문회와 2차례 기관보고, 현장조사 활동을 펼친 국조 특위는 마지막 청문회에서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 '리틀 김기춘' 우병우 전 민정수석 출석

(사진=자료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신분으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이를 눈감아 '직무유기' 의혹을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은 지난 13일 5차 청문회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열린 2차 청문회에 우 전 수석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국조 특위는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우 전 수석이 행방을 감추면서 전달되지 않았고 이후 발부된 동행명령장도 집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누리꾼들이 '현상금'까지 내걸고 압박하자 우 전 수석은 5차 청문회 출석을 선언했다.

여야 국조 특위 위원들은 우 전 수석이 출석하면 최 씨의 존재를 알았는지, 장모 김장자 씨와 최 씨와의 관계가 어제부터 시작됐는 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최 씨와 장모 김 씨가 골프라운딩을 함께 하고,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김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샅샅이 캐물을 계획이다.

앞서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이 되기 전에 장모인 김장자 씨가 최순실 씨와 골프 회동을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해 대기업들에게 강제모금을 한 사실을 미리 인지했는지도 청문 대상이다.

우 전 수석이 최 씨의 비호로 청와대에 입성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씨의 비위 행위를 알고도 눈감았다는 의혹의 마지막 퍼즐은 맞춰지게 된다.

4차 청문회에 출석한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올해 7월 우 전 수석 아들의 병역특혜 부분과 가족기업인 정강의 횡령 등 두 건에 대해 감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전 특감은 이후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조선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누설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됐고 자진 사퇴했다.

◇ '주범' 최순실·안종범·'문고리 3인방' 출석할까?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씨는 검찰 수사와 신경쇠약을 이유로 2차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왼쪽부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 (사진=자료사진)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 일명 '문고리3인방'도 마찬가지였다.

최 씨의 경우 딸 정유라의 이대 특혜 입학과 특별 학사관리,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정부직 고위인사 개입 등 온갖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선 4차례 청문회에서 의혹에 대한 엇갈린 주장이 난무했지만 정작 이를 확인할 최씨가 출석을 거부하면서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국조 위원들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이 5차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다음날인 23일 구치소 현장조사와 추가 청문회 합의를 예고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조 특위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야당 간사는 "미출석 증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청문회를 한차례 더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朴 대통령 필러시술 의혹 조여옥 대위 출석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경호실 소속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는 지난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미국 연수중이어서 참석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조 대위는 그러나 5차 청문회에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조 특위 김성태 위원장(새누리당)은 조 대위의 출석 의사 표시에도 불구하고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외교부 행낭을 통해 전달했다.

앞서 지난 3차 청문회를 앞두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전후해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자문의 등은 자신이 대통령에게 필러 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고 일부에서는 비의료인인 조 대위가 대신 시술을 한 게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여옥 대위가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을 최순실씨 등 비선으로 받아서 대통령에게 주사하지 않았나 강한 의심이 든다"며 "조 대위가 필러 시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을 밝혀줄 또 다른 증인인 이영선·윤전추 2부속실 행정관들도 5차 청문회에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들은 3차 청문회 직전 청와대에 연가를 냈고 청와대는 이를 바로 승인해 특위 위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특위 위원들은 두 행정관이 5차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은 물론 추가 청문회를 개최해 반드시 증언대에 세운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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