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가 15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제안한 '야3당 대표-총리회담'을 거부하고 당별 회동을 역제안한 데 대해 민주당과 정의당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국무총리비서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대표님들께서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정당대표회동을 제안했다.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이 긴요하다는 점에서 3당 대표님들의 제안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정치적 상황으로 여·야·정이 함께 만나는데 시간이 소요된다면, 조속히 만날 수 있는 각 정당별로 회동해 의견을 나누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에 심오택 총리비서실장은 이날 오전부터 야3당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은 황 총리의 역제안은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신창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총리실이 야3당 대표가 함께 총리를 만나는 것은 거부하겠다며 개별회동을 역제안했다"며 "역제안을 검토한 결과 추미애 대표는 '야3당 대표가 같이 만나야 의미가 있다'는 판단하에 개별 회동은 어렵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도 "황교안 총리가 야당과 공동으로 국정안정화를 논의하겠다는 것인지 야당과 게임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선출되지 않은 황 총리가 국정안정이 아닌 정치에 개입하고 권한대행 이상의 역할을 하려는 욕심을 보이고 있어 심상정 대표는 개별 회동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황 총리의 각당 회동 수용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인 이동섭 의원은 "김 위원장이 아직 수용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정(협의체)을 해야 바람직하지만 안 될 경우 (총리가) 각 당과 협의할 수 있는 것"이라며 황 총리의 역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