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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도 웃은 유재학 감독, 승리에도 화난 유도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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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유재학 감독(왼쪽)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사진=KBL 제공)

 

패장은 웃었다. 패배가 아쉽지만, 현 전력으로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했다. 반면 승장은 살짝 화가 났다. 이겼지만, 너무 많은 점수를 줬다는 이유였다.

전자랜드는 14일 열린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96-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게다가 10승9패를 기록, 모비스를 밀어내고 단독 5위로 올라서 기쁨은 두 배였다.

하지만 승장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아쉬웠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앞선 18경기에서 평균 75.3점만 내줘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틸 역시 9.3개로 1위. 상대 실책 유발 역시 14개로 2위였다. 모비스 유재학도 경기 전 전자랜드 수비를 최우선 공략 포인트로 꼽았다.

전자랜드는 공격이 폭발했다. 96점을 넣어 올 시즌 팀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그런데 수비가 흔들렸다. 양동근이 빠지고, 이종현도 없는, 게다가 외국인 선수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모비스가 상대였기에 더 아팠다.

유도훈 감독은 "모비스는 부상 선수가 많은데 우리가 득점을 이렇게 허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패장 유재학 감독은 웃었다. 모비스는 말 그대로 차포를 뗀 상황. 여기에 쏠쏠한 활약을 펼치던 송창용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그럼에도 4쿼터 초반까지는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유재학 감독은 "졌지만, 경기는 만족한다. 잘했다"면서 "경기에 안 뛰던 선수들이 이 정도 해준 것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러면서 늘어야 한다. 열심히 했고, 수비도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물론 패배가 아쉽기는 하다. 이기면 단독 5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하지만 9승10패가 된 모비스는 LG와 공동 6위가 됐다. 4쿼터 나온 실책 탓이었다. 앞선 전자랜드와 2경기에서 패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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