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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에게 '잠실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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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 이적한 차우찬 (사진 제공=삼성)

 

4년 총액 95억원의 조건에 합의하고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기로 한 차우찬은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게 돼 좋다"고 FA 계약 소감을 밝혔다. 잠실구장이 안방이라 좋은 것은 단지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데이터가 입증한다.

차우찬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날린 2010시즌부터 올해까지 7시즌동안 총 254경기에 등판해 909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64승39패를 올렸고 78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이 기간 잠실성적은 평균 이상이었다. 차우찬은 최근 7시즌동안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경기에 총 38차례 등판해 9승6패를 올렸고 3.5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같은 기간 대구를 포함한 타구장 전체 기록(4.20)보다 확실히 좋았다.

잠실구장은 크다. 외야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규모가 작은 구장에 비해 2루타 혹은 3루타를 얻어맞을 가능성은 높지만 투수에게 치명적인 홈런을 허용할 확률은 줄어든다.

차우찬도 최근 7시즌동안 '잠실 효과'를 누렸다. 이 기간 잠실구장에서의 9이닝당 홈런 비율은 0.61에 불과했다. 잠실이 아닌 야구장에서의 9이닝당 홈런 비율 1.03과의 차이가 적잖다.

차우찬은 땅볼 아웃보다 플라이볼 아웃이 더 많은 플라이볼 유형의 투수라 홈런 가능성이 타구장보다 적은 잠실구장은 차우찬에게 유리할 수 있다. 차우찬은 통산 피홈런 비율이 리그 평균보다 근소하게 높고 최근에는 그 비율이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홈런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어내고 투구에 주력하는 것은 모든 투수의 소망이다. 특히 차우찬에게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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