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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우병우 전담 윤석열, 특수수사 화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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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공식적으로는 확인 안해…신속 수사 원칙 강조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팀의 박영수 특별검사. (사진=이한형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업무분장이 마무리된 가운데 윤석열(56, 연수원 23기) 수사팀장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47, 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련 사건을 전담키로 하면서 강도 높은 수사가 예상된다.

이규철 특검보는 14일 오전 브리핑에서 "각 수사팀이 담당할 사건은 정해져 있지만, 진행에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예정"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이 사건을 철저히 준비해 엄정하고 신속히 수사해 국민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각 사건을 담당하는 특검보나 검사가 노출되면 수사진행의 공정성을 포함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수사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 (사진=이한형 기자)

 

이런 가운데 박 특검은 특수통인 윤 팀장에게 검사 출신인 김 전 실장 사건을 맡기고, 연수원 기수로는 후배지만 나이로는 더 많은 윤 팀장에게 우 전 수석 사건도 전담토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김희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을 것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등을 받는다.

특히 김 전 실장은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미리 파악하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후속 조처까지 사전 논의한 정황이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을 통해 드러난 바 있다.

김 전 실장은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을 알지 못한다"고 부정하다, 박영선 의원이 2007년 7월 19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김 전 실장이 박근혜 당시 후보가 최순실 씨 관련 루머에 응하는 장면을 제시하자 "이제 모른다고 할 수는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박종민 기자)

 

아울러 우 전 수석은 박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을 알면서도 방기한 혐의(직무유기) 등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은 청문회 출석요구서가 처음 송달된 지난달 27일 이후 집을 비워 도피 논란에 휩싸이다,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회의 거듭된 요구를 존중하여 (5차) 국회 청문회에 참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특위는 5차 청문회 날짜를 22일로 연기해 우 전 수석은 이날 국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박영수 특검팀의 윤석열 수사팀장. (사진=이한형 기자)

 

이에 따라 윤 팀장을 필두로 한 특검팀 일부는 김 전 비서실장의 지난 청문회 기록과 우 전 수석의 청문회 참석 내용, 관련 검찰 수사 기록 등을 토대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내부에서 "특수수사에서 따라갈 사람이 없다"는 평을 듣는 윤 팀장이 지난 2013년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항명논란 이후 3년 가까이 좌천성 인사를 당하며 고검을 전전했던 것을 감안할 때 오랜만의 특수수사에 화력을 더 높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박 특검팀은 수사를 담당하는 4개 팀과 정보와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수사지원팀, 행정담당 사무국으로 구성됐다. 수사담당 4개팀은 특검보 1명과 파견된 부장검사 1명 등이 파견검사와 특별수사관 등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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