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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만 남은 한진해운, 반쪽동맹 현대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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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NOCUTBIZ
세계 5위의 경쟁력을 자랑했던 한국 해운업 위상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회생은 커녕 오히려 더 곤두박질 신세가 됐다.

국내 양대 국적선사 가운데 한진해운은 청산이 불가피해 졌고, 현대상선 역시 어정쩡한 해운동맹 가입으로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다.

세계 7위이자 국내 1위로 39년의 역사를 가졌던 한진해운은 지난 9월 법정관리 이후 쓸만한 자산이 모두 매각되거나 매각대상이 되면서 사실상 빈껍데기만 남은 상황이다.

◇ 한진해운, 청산만 남았다

파산법원의 의뢰로 한진해운의 청산가치와 회생가치를 조사해 온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3일 한진해운을 계속 유지하는 것 보다 청산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담은 실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한진해운 청산가치가 1조8000억원으로 회생가치보다 두 배 가량 높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청산가치가 더 크다는 결론은 한진해운이 이미 선박의 90% 이상을 처분했고, 인력 대부분도 삼라마이더스(SM)그룹으로 흡수될 에정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내년 2월 3일이 기한인 한진해운의 회생계획안 제출도 사실상 의미가 없어진게 됐다. 이제 남은 것은 한진해운의 자산 매각이 마무리되는대로 내릴 법원의 최종 결정 뿐이다.

한진해운의 침몰로 사실상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로 남게된 현대상선 역시 상황이 녹녹치 않아 보인다.

◇ 현대상선, 어정쩡한 반쪽 해운동맹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으로 간신히 법정관리를 면한 현대상선의 최대 과제는 내년 4월부터 새롭게 출범하게 될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에 성공하느냐 여부였다.

해운업계 특성상 해운동맹에 가입을 해야 공동운항을 통한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세계 1, 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속한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가입을 위해 전력을 다했으나 결과는 어정쩡한 상황으로 결론이 났다.

'2M+H전략적 협력'이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2M의 정식 회원 자격을 얻지 못했다.

즉, 머스크와 MSC는 적재공간(선복)을 공유하는 관계지만 현대상선은 적재공간을 매입.교환하는 한 단계 낮은 협력 수준에 그쳤다.

머스크와 MSC는 당초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의식해 현대상선을 회원사로 받아들일 생각이었으나 한진해운이 침몰하면서 굳이 현대상선을 정식회원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어져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협상결과에 대해 "선대규모, 재무상태, 수익성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2M과의 협상 열위에 있는 상황 하에서 실리에 방점을 두고 협상팀이 얻어낸 최선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반쪽 동맹'으로 글로벌 해운사와의 경쟁력에서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 현대상선이 재도약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처럼, 정부는 올해 들어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양대 국적선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나 결과는 참담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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