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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전 대표에게 사과…박근혜에 관한 한 당신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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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늙은도령 "반칙과 특권 세력 무너뜨리기 위해선 이정희가 필요" 글 화제

(사진=늙은도령 블로그 캡처)

 

박근혜 정부에 의해 얼룩져버린 현 시국을 개탄하며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에게 쓴 한 누리꾼의 사과글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늙은도령'이라는 필명의 한 누리꾼은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이정희 전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표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늙은도령은 "더이상 미룰 수 없어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를 보낸다"며 "통진당 해산에 반대했던 필자였지만, 박근혜가 이렇게 형편없는 줄 몰랐기 때문에 이정희 방식에는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그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헬조선으로 추락함에 따라, 상당 부분 이정희의 방식이 옳았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자유주의 40년 동안 정치와 사회를 삼켜버린 현재의 체제가 N포세대와 빈곤노인, 중년파산을 양산하는 것을 보면 통진당과 이정희가 옳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늙은도령은 권위주의적 정부와 재벌 위주의 경제구조, 공교육의 붕괴로 인한 사회 불평등 등 현 사회의 병폐를 꼽으며 "신자유주의가 하위 99%의 부를 상위 1%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은 통진당 같은 대항세력이 무너져내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칙과 특권의 기득권세력에 맞서 가장 강력한 대항 전선을 형성했던 통진당"이라며 "이명박근혜 정부에 관한 한 당신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고 자책했다.

늙은도령은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시민들의 촛불혁명이 체제혁명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가 말하는 체제혁명이란 높은 누진세를 바탕으로 한 '개인이나 가족이 시장 참여 여부와 상관없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보편주의적 복지가 실현된 체제이다.

늙은 도령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득권세력과 맞서 민주적이고 창의적이며, 진지하면서도 발랄한 투쟁의 지평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면서 "칠푼이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었던 반칙과 특권의 세력을 무너뜨리고, N포 세대와 미래 세대들이 무엇도 포기하지 않으며, 빈곤한 노인들이 뒤늦게라도 착취의 대가를 받을 수 있으려면 통진당과 이정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늙은도령은 마지막으로 "박근혜와 김기춘, 김기춘과 우병우의 만행과 이원집정부제가 만천하에 드러난 지금, 이정희 전 대표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다시 한번 이 전 대표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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