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드FC 제공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경기 후 둘은 뜨겁게 포옹했다. 그리고 상대 손을 번쩍 치켜 들었다.
'앙숙대결'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박형근(30, 싸비MMA)과 김형수(28, 김대환 복싱MMA)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31 영건즈 페더급 슈퍼파이트(5분 2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심판 3명 중 1명이 무승부, 나머지 두 명이 각각 김형수와 박형근의 손을 들어줬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싸움이었다. 1라운드에서 둘은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했다. 치열하게 레슬링 싸움을 벌였고고, 쉴새 없이 타격을 주고 받았다.
2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계속 킥과 펀치를 교환했다. 김형수가 펀치를 적중시키면 박형근이 곧바로 반격하는 식이었다.
박형근은 경기 후 케이지 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로드FC에서 김형수와 싸울 수 있어 행복하다"며 "무승부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팬들이 원하면 김형수와 재대결하겠다"고 했다.
사진=로드FC 제공
둘은 전날 계체량에서 난투극 직전까지 가며 신경전을 펼쳤다. 박형근이 먼저 뺨을 때리자 김형수가 흥분해 달려들었다. 주변에서 뜯어말려서 겨우 장내가 진정됐다.
둘은 2014년 격투기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3'에 함께 출연했을 때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프로 데뷔 후에는 SNS 설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날 명승부으로 앙금을 털어냈다.
로드FC에서 나란히 2승1패 1무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