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마조마, 탄핵 낙관론은 금물
- 부결되면 국회 해산밖에 답 없다
- 희망이 분노로 변하면 민심 예측 불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의원, 탄핵추진 실무단장)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표결 오늘 오후 3시부터 시작이 됩니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표결인데요. 300명 재적위원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해야 가결입니다. 그러니까 200표가 기준선인데 여당을 뺀 나머지 인원, 국회의장 포함해서 172명입니다. 최소 28표가 새누리당에서 나오면 가결이 되는 거죠. 지금으로서는 가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만 정치란 생물이어서 그 결과는 끝까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탄핵 추진 실무단장 이춘석 의원과 짚어봅니다. 이춘석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춘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불과 한 달 반 만에 탄핵까지 왔네요.
◆ 이춘석> 네, 마음이 불안불안합니다, 솔직히.
◇ 김현정> 아니, 한 달 반 전에 우리가 이런 날을 상상이나 했던가요?
◆ 이춘석> 이번 탄핵은 사실 국회가 절차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을 할 뿐이지 오로지 국민들이 든 촛불민심이 저희 국회에 그대로 반영됐고 저희가 오늘 탄핵 절차를 밟지만 이건 국회가 가지고 있는 권리가 아니라 국민들이 저희한테 부여한 의무를 수행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국민의 힘이 있었기 때문에 한 달 반 만에 탄핵까지 올 수 있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이거는 정치적으로 억지로 해서 되는 시간이 아니에요.
◆ 이춘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런데 조금 전에 조마조마하다 그러셨어요, 이춘석 의원님.
◆ 이춘석> 국민 여러분께 탄핵 가결에 대해서 자신 있게 꼭 될 것이다 큰소리를 쳤으면 좋겠는데 새누리당 의원들 개별적으로 만나보면 아주 다양한 생각들이 있고 또 투표의 방식이 무기명 투표방식이기 때문에 그 표심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느낌이 전혀 오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아니,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느낌이 오지 않는다, 이 말씀은 그러니까 탄핵 가결, 탄핵 찬성 쪽으로 확 쏠리는 느낌은 없다, 이 말씀이신데.
◆ 이춘석> 네. 비박계가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가장 중요한 거 아닙니까? 비박계 중에서도 입장을 분명히 하신 분들이 있고 중립지대에 있는 분들이 있는데 이분들이 개별적으로 만나보면 표의 숫자를 계산하다 보면 사실 차이가 많이 나니까요. 공통적으로 어느 수에 도달하면 좋으면 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그게 200선에서 확 넘지를 못하고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해서 사실은 좀 답답한 마음입니다.
◇ 김현정> 200선에서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한다. 야당이 파악하기에 그렇습니까?
◆ 이춘석> 지금 일부 의원들 35명, 40명까지 말씀을 하시는데.
◇ 김현정> 제가 어제까지만 들은 것도 220에서 230 정도 찬성표 던질 것 같다는 게 중론이었는데 그게 좀 바뀌었어요, 하루 사이에?
◆ 이춘석> 하루 사이에 바뀐 건 아니고요. 마음의 표심을 정확히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저희는 낙관론은 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게 낙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200에서 왔다 갔다 하는 정도 수준으로 파악하고 계시다. 사실은 어제 새누리당의 친박계가 중도 입장의 의원들을 열심히 설득하러 다닌다, 이런 얘기를 들었거든요.
◆ 이춘석> 지금도 무게추가 가결 쪽으로 상당부분 기울었다고 보시는 분들 많은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명, 한 명을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어제 그러셨어요. 이게 만약 부결이 되면 야당 의원은 전원 의원직 사퇴하겠다, 결의하셨죠?
◆ 이춘석>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것도 혹시 야당 내에서 한표라도 이탈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이런 걸 막아보자는 뜻도 있는 겁니까?
◆ 이춘석> 저희의 결의를 다지는 의미가 분명히 그 의견에 존재하고요. 또 새누리당을 향한 메시지도 거기에 같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떤 메시지입니까, 그 메시지란?
◆ 이춘석> 저희는 여러 가지 배수진을 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사실은 국민이 직접적으로 선출한 기관은 대통령과 국회 두 군데 밖에 없습니다, 사실은 대통령의 기능이 정지돼 있고 국민들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적어도 우리 국회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서 끌어가야지 그렇지 못하면 이해관계를 떠나서 대한민국호가 사실은 물속에 가라앉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는 겁니다. 그래서 상상할 수도 없지만 부결된다고 하면 저는 길이 '국회 해산' 절차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낙관론을 펼 수만은 없다는 얘기. 사실은 제가 지금까지 계속 야당 의원들 인터뷰를 일주일 내내 했습니다만 다들 낙관론 펴셨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 탄핵의 날 아침에 다른 의견이 나와서 당황스럽기도 한데요?
◆ 이춘석> 어제 저녁에 저희 당이 얘기를 나눴는데 제가 그 자리에서 그 말을 했습니다. 우리끼리 우리의 결의를 다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필요한 것은 우리끼리 결의를 다지는 것보다, 우리는 다 찬성표를 던지기 때문에 찬성표를 찍지 않는 상대방 측, 새누리당 측을 설득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일 2시까지는 아, 언론의 보도를 봐서 무게추가 가결로 기울었다고 판단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가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200석으로 가결되느냐 220석으로 가결되냐 하는 의미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느 정도가 되어야, 확보가 돼야 아, 만족할 만한 가결이다 할 수 있습니까?
◆ 이춘석> 만족하는 게 200표를 넘어야 하지만 저는 220명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20명이 되면 새누리당 측이 48명이 넘게 넘어오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지금 비박계뿐만 아니라 친박도 넘어오기 때문에 앞으로 정치지형에서 전혀 다른 의미를 띠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만약 부결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거라고 예상하고 계세요? 이건 사실 지금까지 평화적인 집회였는데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는 그런 수준까지도 예상하시는 겁니까, 혼란의 상황?
◆ 이춘석> 저는 부결된다고 하면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다시 들어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촛불의 민심이 국회를 덮칠 거고 그렇게 된다고 하면 지금까지는 대통령을 마음 속으로 인정하지 않았지만 법적 절차로써 우리가 뽑은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킬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촛불을 들었는데 저희가 부결시킨다면 그 희망이 사라지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까지의 그런 희망이 저는 분노로 변할 것이다, 이 분노로 변한 민심은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설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국회의원들이 다시 국회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거다, 이 말씀 하셨어요. 알겠습니다. 오늘 3시에 시작되는 표결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춘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추진 실무단장을 맡고 있죠. 이춘석 의원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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