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은 "인사조치 당시 용감하게 대처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노태강 전 국장은 7일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승마협회 비리보고서와 관련해 인사조치 된 데 대한 소회를 묻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나쁜사람이라고 거명해 인사조치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비참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 일로 저 때문에 문체부가 불이익을 받을까 겁이 나서 저 혼자 불이익을 감수하고 마무리하는 게 낫겠다 싶어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때 용감하고 대담하게 대처했다면, 최순실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고 그것으로 끝났을 것이라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회를 묻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공무원으로서 대통령 지적을 상당히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주변에서 주의하라는 말들이 있었지만, 사실 자체는 기록으로 남겨야 했기에 할일은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2013년 4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가 한 승마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며판정시비가 일자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이에 노태강 전 국장과 진재수 당시 문화부 체육정책과장은 최순실 씨 측과 그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고 유진룡 당시 문화부 장관을 불러 두 사람을 지목하며 '나쁜 사람이라더라'며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