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6일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을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특위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의원은 "조 회장이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하지 않았나"라며 "김 전 장관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조 회장은 "사퇴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최순실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삼청동 식당에서 최순실씨를 두 번 만났다는 제보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자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조 회장은 "그럼 장관이 물러나라고 하니 순순히 물러난 것이냐"는 물음에 "임명권자의 뜻으로 생각하고 물러났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조 회장이 미르재단에만 10억원을 기부하고 K스포츠재단 기부를 거부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해임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최순실이 실소유주인 더블루케이와 업무 제휴를 맺은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에 평창 올림픽 사업을 맡기는 것에 반대해 최씨측의 눈 밖에 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