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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잠수사 "얘야, 엄마한테 가야지…촛불속 떠오른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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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에 복귀 못하는 잠수사도 있어
-뼛속 골이 썩는데 치료비 중단이라니
-국가가 개인 기업만도 못해
-세월호 7시간 행적, 왜 안 밝히나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공우영(해난구조대 SSU 전우회 고문)

 

요즘 세월호 이야기를 많이 하고 많이 듣게 됩니다. 대통령이 과연 세월호 당일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국민의 눈이 쏠려 있고요. 또 야당이 마련한 탄핵안에도 이 세월호 수습에 미흡했던 점도 기재가 돼 있죠. 그런데 여러분,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국가가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갔던 사람들을 기억하십니까?

바로 민간잠수사들입니다. 100여 명이 넘는 민간잠수사들이 각지에서 몰려와서 구조에 힘썼던 거 생생히 기억하실 텐데요. 그런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들에 대한 치료비가 전면 중단된다는 겁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지 당시 구조작업을 벌이다가 해경에 고소돼서 재판까지 가는 홍역을 치렀던 분이죠. 공우영 잠수사, 해난구조대 SSU 전우회의 공우영 고문 직접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공우영 고문님 안녕하세요?

◆ 공우영>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아니, 2년이 넘게 지났는데 지금도 치료받는 분들이 계세요?

◆ 공우영> 네, 지금 대다수의 잠수사들이 3,4개월 동안 있으면서 트라우마, 골괴사… 거의 다 가 치료를 받거나 이곳저곳 병에 시달리고 있고요. 본업에 있지 못하는 사람이 한 7, 8명 그 정도 있는데요.

◇ 김현정> 치료들은 꾸준히 받고 있고 그중 7, 8명은 아예 본업 복귀, 잠수사로 복귀도 못하고 있고 이런 상황인가요?

◆ 공우영> 네.

◇ 김현정> 그동안은 치료비가 제대로 지급이 되기는 됐습니까?

◆ 공우영> 치료비는 매스컴에서도 알다시피 초창기에 몇 달 동안 해 주다가 또 끊겼다가 다시 또 해 주다가 끊겼다가 또 해 주다가 했죠.

◇ 김현정> 그랬는데 이번에는 아예 그 치료비가 중단이 된다고요?

◆ 공우영> 저희들이 알기로는, 제가 알기로는 그거 보상을 해 주고 트라우마나 이런 병에는 치료를 해 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뉴스가 뜨더라고요. 21일부터 전면중단한다 이렇게 발표를 했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아니 그 얘기를 직접적으로는 통보를 못 받으셨어요?



◆ 공우영> 그 통보는 못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해경 측은 보상금을 이번에 일괄지급을 하고, 그 보상금 안에는 치료비, 앞으로 발생할 치료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이중 지급을 할 수 없어서, 이제는 치료비 중단을 하는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 공우영> 거기에 모순이 있는 게요. 병이라는 게 몇 월 며칠까지 치료를 하면 나을 수 있는 병이 있고 심한 거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데요. 그걸 가지고 거기서 많게는 4000만 원, 적게는 1100만 원 그 선에서 그걸 받고서 치료하고 다 수술도 하고 다 하라 그러면 그건 좀 어불성설이고요. 특히 골괴사는 반영이 안 돼 있어요.

◇ 김현정> 골괴사는 반영이 안 돼 있는데, 골괴사라는 병은 심각한 병입니까?

◆ 공우영> 그렇죠. 잠수사한테는 굉장히 고통이고요. 뼛속에 골이 자꾸만 썩어들어가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보상금은 어떻게 되는 건가 제가 자료를 들여다봤더니 27명에게 총 8억 6000. 그중에 사망자 두 분에게는 2억씩 돌아갔거든요. 그러니까 나머지 25명에게 4억 6000을 나눠주는, 이 정도 금액이 되는 건데요. 그나마 골괴사를 앓고 있는 분들은 아예 그 보상금에서도 보상에서도 제외가 된, 그렇게 된다는 거죠?

◆ 공우영> 그렇죠. 제가 알기로는 같이 했던 그 김 모 잠수사는 양쪽 어깨에 골괴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인정이 안 돼 가지고 허리디스크인가로 해서 9급을 받았어요, 1100만 원 돈.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이게 그냥 내키는 대로 이 사람은 주자, 이 사람은 말자 하는 게 아니고 어떤 기준, 근거가 있을 거 아닙니까?

◆ 공우영> 의사들이 판단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몇 급인지를, 장애 몇 급인지를?

◆ 공우영> 네.

◇ 김현정> 그런데 거기 골괴사는 포함이 안 됐다는 건데, 왜 그럴까요?

◆ 공우영> 골괴사는 세월호하고 관계가 없다 이런 식이니까요.

◇ 김현정> 즉 골괴사가 있기는 있지만 세월호 건하고는 관계가 없다?

◆ 공우영> 네.

◇ 김현정> 그러면 무슨 말이에요? 원래 골괴사를 그분이 앓고 계셨다는 기록이 있나요?

◆ 공우영> 그것도 아니고요. 초창기에 나와서, 저희들이 7월 19일날 자의로 나온 게 아니고 타의에 의해서 일괄적으로 나왔거든요. 쫓겨나다시피 해서, 쫓겨나서, 해경에서 그때 당시 김석균 해경청장이죠. 그분이 이제 (우리 잠수사들 한테) 고생들 하시니까 병원에 가서 진찰도 받고 쉬시라고 하면서 삼천포 서울병원에서 입원을 하고 거기서 진료를 받고 MRI를 찍으니까 거기서 이제 골괴사가 발견이 된 거죠.

◇ 김현정> 그럼 그때 발견이 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인정이 안 된다는 거죠?

◆ 공우영> 글쎄 그게 무슨 기준을 가지고 하는지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명확한 답은 못 들으셨어요?

◆ 공우영> 네, 그래서 정부가 우리나라의 개인 기업들만도 못하다 판단을 하는 거죠.

◇ 김현정> 개인기업의 산재 책정만큼도 우리에게 해 주지 못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

◆ 공우영> 네,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하십니까?

◆ 공우영> 지금 이의제기를 하라고 하는데 이의제기 해서는 큰 소용이 없을 것 같고요. 그래서 이제 행정심판을 하려고 변호사와 의논도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국회의원이 도와주신다고 그래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런데 잘 될지 안 될지는 그건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공우영 잠수사 만나고 있습니다. 사실은 보상금이나 치료비 문제 말고도 잠수사분들이 그동안 참 힘든 일이 많았어요. 우리 인터뷰하는 공우영 고문도 억울하게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 받으셨죠?

◆ 공우영> 예. 저는 그때 이광옥 잠수사가 들어오셔가지고 다이빙을 하다가 사망을 했어요. 그걸 제가 총책임자라고, 민간잠수사 총책임자라고 하면서 저를 갖다가 업무상 과실치사로 해서 해경하고 검찰이 고소를 한 거죠.

◇ 김현정> 그렇죠. 민간잠수사가 그때 세월호 구조 당시 사망한 분이 있었는데, ‘그 사망의 원인, 그 사망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민간잠수사들의 리더다’ 해서 공우영 고문이 기소가 됐던. 결국은 1심, 2심 다 무죄가 됐죠?

◆ 공우영> 그렇죠. 그런데 이번 상고를 해 가지고 대법까지 갑니다.

◇ 김현정> 대법까지 갑니까?

◆ 공우영> 네.

◇ 김현정> 저는 2심까지 하고 끝난 건 줄 알았는데 또 상고가 들어갔군요?

◆ 공우영> 지금 상고이유서를 갖다가 제출했더라고요. 11월 28일에.

◇ 김현정> 다들 끝났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또 대법까지 가게 된 상황. 몇 년째 이거 맘고생을 엄청 하시는 거네요?

◆ 공우영> 글쎄요, 제가 복이 없어서 그런지…좀 그렇네요.

◇ 김현정> 이렇게 해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시고, 그런가 하면 계속 민간잠수사들 문제를 지적해 오던 김관홍 잠수사는 참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 끊으셨잖아요?

◆ 공우영> 오죽했으면 그러겠습니까. 저도 트라우마를, 내색은 안 하지만 자면 생각이 가끔가다 나고요.

◇ 김현정> 지금도요?

◆ 공우영> 그럼요. 좁은 격실 안에서 여러 명이, 한 십여 명이 얽히고 설켜서 시신이 안 빠지면 잠수사가 물속에 들어가서 끙끙대요. 잠수사들이 그러면 (제가) ‘왜 힘드냐?’ 그러면 ‘잘 안 됩니다’ 그래요. 제가 ‘부모님한테 데려다줄 테니까 가자’ 이렇게 달래봐라, 그러면 우연치 않게 한 사람이 풀리면 거기서 수습이 되더라고요.

◇ 김현정> ‘얘야, 부모님한테 가야지’ 하면 그때는 정말 기적같이 시신이 또 물 밖으로 빠져 올라오기도 하고 이런 경험들.

◆ 공우영> 우연치 않게 풀려가지고 올라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엉켜서 마지막 목숨을, 숨이 넘어갈 때까지는 얼마나 답답했겠냐고요.

◇ 김현정> 그럼요.

◆ 공우영> 우리도 물속에 들어가서 공기가 잘 공급이 잘 안 되면 숨을 못 쉬고 엄청 답답하거든요.

◇ 김현정> 물론이죠.

◆ 공우영> 말로 해서 이건 할 수가 없어요. 하루 속히 이걸 진실을 밝혀서 그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을, 그걸 만천하에 밝혀야 하는데 이건 높은 사람들은 제대로 뭐… 돈이나 벌어먹으려고 그냥 엉뚱한 소리나 지껄이고 있으니 나라가 나라입니까, 이게.

◇ 김현정> 그 질문을 드리려고 했어요.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들 중 하나가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동안 대통령은 뭘 했는가 그 행적에 대한 거 아닙니까. 이 논란 보면서도 잠수사들 생각이 복잡하실 것 같아요?

◆ 공우영> 구조를, 저희들은 진짜 내 형제, 조카, 아들, 자식 같은 기분으로 해서 아무 소리도 안 하고… 진짜 물속에서 하루에 4번 작업합니다. 물때에 4번 작업을 하면 인원도 7, 8명 초창기에는 그래서 당시에는 4, 5번씩 들어가는 사람도 있는데요. 진짜 목숨 걸고 들어갔는데 청와대에서 안이한 대처에다가, 그때 당시 대변인인가 하는 사람은 시신 한 구에 500만 원씩 받는다는 이런 엉뚱한 소리만 하고요.

그럴 때는 이거 우리가 여기 국민인가, 대한민국 국민인가 그런 생각이 들고요. 가족들을 또 생각하면 이거 우리가 갈 수도 없고 진짜 답답한 마음으로 작업을 그렇게 해 주고 했는데 결과가 너무 안 좋으니까.

◇ 김현정> 결과가 안 좋으니까, 그리고 도대체 청와대에서는 그 7시간 동안 뭘 했는지도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고요?

◆ 공우영> 그거는 왜 못 밝히냐고요. 밝히면 무슨 더 난리가 나는 것도 아니고, 밝혀서 잘못했으면 잘못했다 인정만 하면 되는 건데 아직도 지금 가족들은 밖에서 떨고 싸우고 있잖아요. 진실 하나 때문에. 사망자 가족도 그렇고 또 실종자 가족도 그렇고요.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갑니다.

◇ 김현정> 민간잠수사들, 물속에서 사투를 벌였던 그분들. 지금 치료비가 끊기고 보상조차 제대로 못 받는 분들이 계셔서요. 도대체 어떻게 된 얘기인가 오늘 좀 들어봤습니다. 힘내시고요. 끝까지 저희들 관심 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

◆ 공우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공우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세월호 민간잠수사로 활동했던 해난구조대 SSU 전우회의 공우영 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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