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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과 수원의 운명을 바꾼 ‘4일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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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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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은 수원 이적 첫해였던 2010년 FA컵 우승을 이끌며 MVP를 받은 데 이어 6년 만에 다시 FA컵에서 우승하며 또 한 번 MVP를 수상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염기훈이 고민 끝에 내린 결단이 수원의 반등을 있게 한 승부수였다.

수원 삼성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1차전의 2-1 역전승 덕분에 1, 2차전 3-3 동률을 기록한 수원은 결국 30분의 연장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10-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수원은 2010년 이후 무려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최근 모기업의 교체와 줄어드는 지원 속에 서정원 감독이 4년 만에 일궈낸 값진 결과다.

사실 수원은 올 시즌 막판까지도 좀처럼 반등의 여지가 없었다. 그나마 지난 6월 브라질 출신 골잡이 조나탄이 영입된 이후 서서히 흐름을 되찾았고, 하위 스플릿이 확정되고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린 덕분에 FA컵에서도 귀중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서정원 감독은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지고 나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아져 안정을 찾았다”면서 “조나탄이 득점을 해주고 염기훈이 발목, 권창훈이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덕에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우승 비결을 털어놨다.

2010년 우승에 이어 2016년FA컵 우승 때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염기훈 역시 서정원 감독의 발언에 동의했다. 특히 자신의 부상이 회복된 특별한 배경도 소개했다.

염기훈은 포항과 2-2로 마친 34라운드(10월15일) 이후 서정원 감독에 “성남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아도 좋으니 쉬고 싶다”는 진심을 털어놔 휴가를 얻었고 쉬는 동안 아팠던 발목이 거짓말처럼 상태가 회복됐다고 밝혔다.

염기훈은 “올 시즌 계속 약을 먹고 뛰었는데 발목이 정말 아파서 하위스플릿 포항전을 마치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4일 정도 쉬었다”면서 “4일을 쉬는 동안 운동은 하지 않았다. 체력을 보충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덕분에 통증이 없어졌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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