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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서정원 감독 "수원의 자존심? 지원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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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12-0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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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선수로 FA컵 우승 후 2016년 감독 우승 쾌거

서정원 감독은 매년 줄어드는 예산 속에 악전고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음 시즌을 대비해 구단의 지원이 조금 더 확대되길 바란다는 속내를 털어놨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정원 감독은 지난 2013년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이래 매년 줄어드는 예산과 싸워야 했다. 과거 엄청난 투자로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의 반열에 오른 수원이지만 최근에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며 예산이 크게 줄었고, 수원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어려운 상황과 싸웠다. 그런 와중에도 수원은 2014년과 2015년 K리그 클래식에서 연거푸 준우승했고, 올 시즌에는 부진한 성적으로 강등을 걱정하는 신세였지만 시즌 막판 극적인 반등을 이뤘고, FA컵에서는 ‘라이벌’ 서울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2010년 FA컵 우승 이후 수원이 6년 만에 들어 올리는 우승 트로피다. 서정원 감독에게도 수원에서 지도자로 맛보는 첫 번째 우승의 기쁨이다.

여러 어려움을 딛고 일궈낸 우승 때문일까. 서정원 감독은 전후반 90분의 정규시간과 연장 30분, 그리고 무려 10명이나 키커로 나서는 승부차기까지 두 시간이 넘는 혈투를 끝낸 뒤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FA컵을 우승으로 마친 서정원 감독은 “올해는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힘든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정말 힘든 한 해였다”면서 “상당히 아팠고, 힘들었지만 마지막에는 수원 삼성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했는데 선수들과 하나로 뭉쳐서 위기를 극복한 것 같아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2002년 수원이 FA컵에서 우승할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서정원 감독은 감독으로 FA컵에서도 우승하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의 첫 번째 FA컵 우승을 이끌었던 주인공이 6년의 우승 갈증을 해소하는 지도자가 된 것.

서정원 감독은 “(2002년은) FA컵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내가 주장을 할 때 우승해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고 14년 전의 우승을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올해는 너무나 간절했다. 팬들도 6년이나 우승이 없어 굶주렸던 만큼 이번 우승이 훨씬 기쁘고 좋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우승한 서정원 감독이지만 부임 후 매년 줄어드는 지원은 분명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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