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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 "나 없을 때 다른 의사가 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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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의 아닌 제3의 인물 가능성…세월호 당일 여부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 안나"

정기양 연세대 피부과 교수. (병원 홈페이지 캡처)

 

대통령 피부과 자문의 정기양 연세대 피부과 교수가 '내가 없을 때 다른 의사가 박근혜 대통령을 시술했다'고 말했다. 이는 피부과 진료를 담당하는 자문의가 아닌 제3의 인물이 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시술이 이뤄진 시점이 세월호 참사 당일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이 시술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게 됐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최근 CBS노컷뉴스 취재진과 만나 "정 교수가 '내가 없을 때 다른 의사가 박 대통령을 시술했다'고 말한 시점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정 교수의 이같은 발언이 나온 시점이 '세월호 참사 당일'은 확실하지 않다는 해명이었지만, 결국 정 교수가 '비선 진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사실은 확인된 셈이 됐다.

정 교수는 참사 당일 광주지역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다.

◇ 누가 피부 자문의도 모르게 대통령을 시술했나

비선 진료의 핵심 인물으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전 녹십자 아이메드 원장이거론된다.

최순실 씨 단골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김영재 원장은 각종 사업에서 정부의 각종 특혜를 받은 데다 석연찮은 경위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가 됐다.

김상만 전 원장은 주치의도 모르게 대통령 자문의로 임명된 후 박 대통령을 독대 진료했다는 증언이 나온 상황이다. 또 최순실 씨 이름으로 박 대통령에게 '대리처방'한 사실도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알리바이를 공개한 가운데 키맨(Keyman)은 김영재 원장 쪽으로 서서히 기울고 있다.

박 대통령이 김 원장이 외래교수로 있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가끔씩 '비공개 진료'를 받은 사실이 드러난 데다 세월호 당일 프로포폴을 사용한 기록도 공개됐기 때문이다.

두 인물 모두 언론의 의혹이 거세지면서 잠적한 상태다.

최순실씨를 진료하며 정부로부터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영재 원장의 성형외과. (사진=이한형 기자/노컷뉴스)

 

◇ 꼭꼭 숨은 '정기양'…무엇을 숨기고 있나?

'세월호 7시간' 등 비선 진료에 대한 퍼즐 조각을 쥔 정 교수는 거듭된 취재요청에도 뒤로 숨은 채 꼼짝하지 않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한 달 넘게 비서실과 홍보실을 통해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고, 몇차례 직접 찾아갔지만 만나주지 않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취재진을 피해 수술실 내부에 있는 문으로 도망쳤다.

대통령 초대 주치의였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이 지난달 직접 취재진과 만나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한 증언을 한 모습과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정 교수가 김영재 원장과 무언가 연루되면서 나서길 꺼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 교수는 김 원장의 가족회사(와이제이콥스메디칼)가 개발한 성형수술용 실 '영스 리프트'의 임상시험을 담당했고, 정 교수가 이에 대해 쓴 논문은 이 실이 식약처의 허가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논문이 나오고 한 달 뒤에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영스 리프트'에 대한 제품 설명회까지 열렸다.

◇ 이병석 초대 주치의 "박 대통령 가려움증 있어"…미용주사 부작용 의혹

한편 이병석 병원장은 CBS노컷뉴스 취재진에 "박 대통령이 가려움증이 있었다"며 "정 교수를 데리고 몇 번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가려움증은 태반주사나 백옥주사 등 영양 주사제의 부작용 증상 중 하나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권영대 홍보이사는 "모든 사람들이 부작용을 겪는 것은 아니지만, 체질에 따라 미용·영양 주사들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도 이같은 주사들을 계속 맞으면서 부작용을 겪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의 대리 처방을 받은 최순득 씨의 2013년 진료기록에도 '유독 가렵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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