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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혼내는 박미희 감독, 흥국생명의 상승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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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GC인삼공사전 승점 3점 얻으면 여자부 선두 복귀

박미희 감독은 9일 만에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흐트러진 정신을 호통으로 깨우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이날 경기에서 여자부 2위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3-0의 쉬운 승리로 4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IBK기업은행과 격차를 2점으로 줄였다. 결과는 완승이지만 내용을 보면 조금 상황이 달라진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6으로 크게 승리했다. 하지만 2세트에는 17-21까지 끌려가다 23-23 동점을 만들었고, 어렵사리 승리를 손에 넣었다.

박미희 감독은 2세트까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승리를 가져온 선수들을 칭찬했다. 문제는 3세트 초반이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김나희, 러브이 연이은 범실로 0-4까지 끌려갔고,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모은 뒤 크게 혼을 냈다.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은 뒤 “뭐하는거야? 게임하는거야”라며 “끝났어? 쟤네들이 잘해서 주는 거 없잖아!”라고 버럭 화를 냈다. 올 시즌 박미희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가장 화를 내는 모습이었다. 이후에도 4점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11-15까지 끌려간 뒤에야 흥국생명은 뒤늦게 힘을 내 서서히 점수차를 줄일 수 있었다.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 박미희 감독의 흥국생명은 다음 달 2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하면 여자부 선두로 복귀한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안방에서 승점 3점은 챙겼지만 다소 불만족스러운 모습의 박미희 감독은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면서 “칭찬할 것은 칭찬하지만 혼을 낼 부분은 혼을 낼 것이다. 분명 경기 초반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지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이날 경기는 흥국생명이 지난 20일 수원 원정 이후 무려 9일 만에 소화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이 2라운드 일정을 일찌감치 마친 가운데 흥국생명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챙겨야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만큼 4세트 전에 승리를 확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를 9일 만에 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 지난 9일 동안 선수들의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내리기를 반복하면서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그런 면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애써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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