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찰스 로드가 22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덩크를 하고 있다 (사진=KBL)
'부상 병동'이라 부를만한 두팀이 만났다. 양동근과 네이트 밀러가 빠진 울산 모비스와 조성민과 박상오 그리고 크리스 다니엘스를 잃은 부산 kt.
간판 스타 양동근이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하는 악재를 비교적 빠르게 수습해나가고 있는 모비스가 웃었다. 팀 전술과 전력의 주축으로 삼았던 다니엘스가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데다 조성민과 박상오까지 빠진 kt의 전력누수가 더 커보였다.
모비스는 22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kt와의 원정경기에서 95-55로 승리했다.
40점차 승리는 올시즌 프로농구 한경기 최다점수차 승리다.
모비스는 최근 2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전적 5승6패를 올렸다. 5할 승률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모비스가 양동근의 공백과 단신 외국인선수 밀러의 부상 악재에도 이처럼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것은 유재학 감독의 지휘 아래 기존 선수들이 빈 자리를 잘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찰스 로드의 부활이 반갑다. 시즌 초반 부진해 모비스의 근심거리였던 로드는 이날 혼자 43점을 폭발시키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니엘스의 대안으로 허버트 힐이 가세하긴 했지만 높이의 열세를 안고있는 kt가 감당하기에는 로드의 벽이 너무 높았다.
블레이클리는 13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모비스는 밀러를 블레이클리로 대체한 후 4승2패째를 기록했다.
반면, kt는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다니엘스의 공백으로 높이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 조성민과 박상오의 빈 자리는 젊은 선수들에게 너무나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모비스는 1쿼터를 39-18로 마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로드가 1쿼터에만 22점을 퍼부었다. 로드는 2쿼터에도 12점을 보태 전반에만 34점을 몰아넣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