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대한승마협회의 '정유라 특혜'를 집중 조사한다.
문체부는 22일 대한체육회와 합동 조사반을 구성해 23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대한승마협회의 감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검찰의 수사와 별개로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규정 위반과 함께 국가대표 훈련 내용의 허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또 문제가 됐던 국가대표 훈련비 집행과 승마협회의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조사한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회장을 맡은 승마협회는 '비선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비정상적인 특별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9~10월 사이 최씨 모녀가 독일에서 인수한 '코레(Core)스포츠'에 선수 전지훈련비 명목 등으로 280만 달러(약 35억 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 유망주의 독일 전지훈련을 지원하는 등 186억 원을 후원하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 작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박상진 승마협회장이 두 차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지난 8일에는 검찰이 압수수색도 했다.
한편 승마협회는 지난 2013년에도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합동 감사를 받은 경력이 있다.
정유라 씨가 2013년 4월 상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2위에 머물자 상주경찰서가 이례적으로 내사를 벌였고, 청와대가 문체부에 승마협회의 감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당시 감사 결과가 정 씨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나오자 문체부는 '비리의 뿌리를 뽑겠다며' 노태강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을 대기발령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