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당국이 혹시 모를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환축 및 의심환축이 발생한 5개 지역의 가금농가에 역학조사관을 파견했다"며 "AI 인체감염 예방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최근 의심환축이 잇따라 발견된 전남 해남, 충북 음성, 전남 무안, 충북 청주, 경기 양주 등이다. 당국은 이들 지역의 농장 종사자와 살처분 참여자 등에 대해 계절인플루엔자 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항바이러스제와 개인보호구도 지급했다.
AI는 주로 야생조류나 닭·오리 등 가금류에 감염되지만, 최근엔 '종간벽'(interspecies barrier)을 넘어 사람에게서도 발생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국내에선 아직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선 지난 2014년 이후 15명이 AI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가운데 9명은 숨졌다.
질병관리본부는 24시간 운영되는 긴급상황실(EOC)을 통해 AI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등 유관기관과의 핫라인도 유지할 방침이다.
질본 관계자는 "철새도래지나 가금류 농장 방문 등 야생조류나 닭·오리 등과의 접촉을 최대한 삼가야 한다"며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