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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 "많이 웃기진 못해도 교통정리는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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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7-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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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인터뷰]21년차 개그우먼 박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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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명랑히어로'', KBS 2TV ''해피투게더'', KBS 1TV ''러브인아시아'', SBS ''있다, 없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까지. 개그우먼 박미선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세다 보니 숨이 막힌다. 채널만 돌리면 박미선을 볼 수 있으니 가히 ''박미선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미선은 이런 수식에 심드렁하다. 그녀는 특유의 느릿한 말투로 "지금 출연하는 방송은 7갠데…. 별로 안 힘들어"라며 손사래를 친다.

"''박미선 전성시대''라는 말에는 거품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쉰 적이 없었어요. 쉰 적은 이제까지 딱 두 번이에요. 큰애 낳고 한 달, 작은애 낳고 또 한 달. 아마 최근 들어 사람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요새는 글쎄, 안티팬도 생겼다니까요. 호호"

생각해보면 박미선만큼 공백기가 적었던 이도 드물다. 그는 개그를 안 할 때 ''순풍 산부인과''나 ''돌아와요 순애씨''와 같은 시트콤과 드라마에서 또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또 2000년대 들어 30대 정선희, 20대 박경림과 차별화되는 40대 여성MC로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박미선의 진가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세상을 바꾸는 퀴즈(이하 ''세바퀴'')''다. ''희망주부''에서부터 결혼 50년차 주부까지 연예계 대표 주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퀴즈를 푸는 이 프로그램에서 박미선은 김구라, 이휘재 등과 함께 MC를 맡았다.

"''세바퀴''는 주부판 ''우리 결혼했어요''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우리 결혼했어요''가 신혼생활의 알콩달콩한 재미를 보여준다면 ''세바퀴''는 그 10년 후, 20년 후 아줌마가 된 모습을 조망하는 것이지요."

''세바퀴''는 연예계 ''입심''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주부들이 총출동했다. 결혼 40년차, 50년차를 바라보는 양희은, 사미자, 김자옥이나 이경실, 김지선, 이승신 등 기 센 젊은 주부들의 입담에 어지간한 남자 출연자들은 기를 제대로 피지 못한다.

결혼 며칠 전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윤석은 "신혼 첫날밤 누가 먼저 샤워하나요?"라는 질문에 "같이 해야지"라는 아줌마들의 호통에 녹화 내내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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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선은 ''세바퀴''에서 자신의 역할은 ''교통정리''라고 설명한다. 여섯 남자와 세상사에 대해 논하는 ''명랑히어로''에서는 목소리 큰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균형을 잡는 역할이고 ''해피투게더''에서는 메인 MC 유재석이 미처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틈틈이 메꿔준다.

"그렇게 정리 좀 안하고 나도 누군가 좀 치워줬으면 좋겠어요. 하는 프로그램마다 교통정리야. (웃음) 오른쪽으로 가려는 사람 왼쪽으로 끌어오고 왼쪽으로 가는 사람 오른쪽으로 데려오고…. 그게 사실은 내가 못 웃겨서 그런 것 같아요."

매일같이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는 그녀지만 매주 일요일만큼은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애쓴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그녀는 일요일마다 교회에 다녀와 가족과 하루를 보낸다.

"일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아이들 얼굴 못 볼 정도로 바쁘진 않아요. 짬짬이 쉬면서 일요일만큼은 가족을 위해 하루를 보내려고 해요. 우리 큰애(딸)는 엄마랑 얘기하는 걸 좋아해서 저와 친구처럼 이야기도 하고 함께 쇼핑도 다니는데, 아들내미는 전형적인 남자라 자기 아빠랑 붙여놨어요. 체력관리요? 시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무공해 밥상이 비결이죠.(웃음)"

가정과 방송 생활에서 소박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그녀의 목표는 ''가늘고 길게 방송하기''다.

"지금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득세하면서 저를 다시 찾아주셨지만 20년 방송생활 동안 굴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에요. 방송이라는 메커니즘이 나를 원할 때까지 일하고 싶어요. 나이 드신 이순재 선생님처럼요. 그때까지 건강관리 잘하고 욕심을 버리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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