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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게 비지떡' 이물질범벅 중국산 소금…절임배추 '왠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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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절임배추 중국산 소금에 위생관리 취약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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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됐다. 주부들은 이 맘 때가 되면 김장을 어떻게 할지 걱정이 많아진다. 생배추를 집에서 직접 절여 김치를 담글지 아니면 절임배추를 구입해 사용할지 고민을 하게 된다.

최근 김장철 분위기는 절임배추를 선호하는 성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일단 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예 처음부터 김장김치를 구입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절임배추 시장이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지만, 위생과 품질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제대로 절여지지 않은 절임배추로 김치를 담갔다가 버리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김장김치를 겨우내 맛있게 먹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보다 꼼꼼한 선택과 주의가 필요하다.

◇ 올해 김장, 12월 상순 최대 피크…절임배추 선호도 51%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7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김장 배추는 4인 가구 기준 22.7 포기로 지난해 24.2포기 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장 시기에 대해 응답자의 31.1%가 12월 상순쯤 생각하고 있다고 답해 가장 많았고, 11월 하순이 27.4%로 뒤를 이었다.

또한, 올해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거나 친지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8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 11%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김치를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직접 김치를 담글 계획인 가정의 경우 배추 조달 방법은 '신선배추'가 49%, '절임배추' 51%로 조사됐다.

절임배추에 대한 선호도가 2012년 42%에서 2014년에는 46%, 지난해는 49%로 해마다 3~4%p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임배추는 '산지에서 직접구매'가 28.3%로 가장 높았고, '백화점 또는 대형 유통업체'가 15.6%, '도매시장 또는 재래시장'이 11.9%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인터넷 검색과 입소문 등을 통해 주문하는 등 개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절임배추, 위생 기준 없어 '믿거나 말거나'…겨울 양식 망치기 일쑤

그런데 이처럼 절임배추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정확한 생산자 통계와 판매, 위생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불량 절임배추가 제멋대로 유통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조사결과, 신선채소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절임 염도가 입맛에 맞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가 4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절임이나 포장상태가 비위생적이어서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답한 응답자도 29.3%에 달했고, 절임배추가 '비싸다'는 응답도 8.3%로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 노호영 연구원은 "최근 절임배추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어디서 어떻게 만드는지 정확한 통계가 없다 보니까 위생관리라든지 가격 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최대 배추유통업체인 대아청과 이정수 대표는 "절임배추는 1년 내내 판매하는 곳이 전국에 몇 개 밖에 없고 대부분이 김장철에 반짝 판매하다 보니 위생적으로 불안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절임배추와 관련해 소비자 불만 신고가 연간 5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절임배추의 비법, 천일염…저가의 중국산 소금 사용

절임배추의 품질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물론 배추다. 하지만 어떤 천일염을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해 절였는지에 따라 절임배추의 품질 차이는 커진다.

그런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절임배추가 국내산 천일염으로 절였는지 아니면 중국산인지 아예 표시가 돼 있지 않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유통된 천일염은 모두 50만4천 톤으로 이 가운데 수입염이 17만2천 톤(34%), 국내산 소금이 33만2천 톤(66%)이다.

이 같은 천일염은 김장철에 50~60%가 소비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산 소금뿐만 아니라 수입산 소금이 김장철에 배추 절임용으로 집중 소비되고 있다는 얘기다.

현행법상 전체 제품 무게 가운데 재료 무게가 2%가 안 될 경우에는 재료의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기 때문에, 절임배추 무게를 감안할 경우 절임배추에는 천일염의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중국산 천일염의 경우도 품질 검사를 통과해야만 수입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산 천일염에 대한 현장 관계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절임배추 생산업자인 김호철 씨(충북 괴산)는 "중국산 천일염의 포장을 뜯어보면 지푸라기와 모래 등 이물질이 많이 들어 있다"며 "워낙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중국산 천일염을 사용하지만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산 천일염 가격은 1kg에 175원인 반면 수입 천일염은 70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정수 대표는 "소금은 시간이 지나면 써지고 배추의 육질이 질겨진다"며 "절임배추의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고, 가급적 햅썹 인증을 받은 절임배추를 구입하면 안전하다"고 전했다.

노호영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절임배추의 절임용 소금이나 세척용수의 위생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가 됐다"며 "신선채소를 절임배추로 가공할 경우 개별 농가 단위 보다는 HACCP(햅썹,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을 수 있는 대규모 가공시설에서 가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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