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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떨리는 예비소집일

16일 오후 수능 시험 고사장을 확인하는 수험생들. (사진=김미성 기자)

 

"떨려요.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떨리는 것 같아요."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대전 둔산여고.

16일 오후 1시, 예비소집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이나 남았지만,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학교 정문에 들어섰다.

수험표를 한 손에 꼭 쥔 학생들은 게시판에 붙은 배치표를 확인하며 굳은 표정으로 한숨을 쉬기도 하고, 친구와 같은 반이 됐을 땐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또 배치표 사진을 찍고 잊지 않으려는 듯 시험 보는 반과 수험 번호를 되뇌기도 했다.

대전외고 김정원 학생은 "실감이 나기도 하고 안 나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며 "너무 떨리는데 수험생들 모두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시험이라는 정수현 학생 역시 떨리는 목소리로 "가장 떨린다. 작년에도 한 번 봤는데 국어 시간에 평소 모의고사보다 꼼꼼히 풀려다 시간이 부족했다"면서도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는 평소 모의고사에서 나오는 점수대로만 나오도록 잘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자녀, 손주인 수험생들과 함께 예비소집에 참석한 학부모들도 수험생들만큼이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수험생 유의사항을 전달받는 자녀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학부모 지 모(48) 씨는 "딸 아이가 평상시 하던 대로만 시험 보고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딸이 콘서트 같은 것을 좋아하는데 공부하느라 못 가서 수능이 끝나면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예비소집 학교까지 찾아온 만년고 최신영 교사는 "얘들아, 지난 9개월간 너무 고생 많았어. 너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봄, 여름, 가을을 이겨내면서 공부했어"라며 "침착하게 평상시처럼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야. 선생님이 기도할게"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둔산여고 예비소집에 참석한 학생들은 시험을 치를 자리를 확인하고 운동장에 모여 각종 유의사항 등을 전달받았다.

지역의 각 고사장에서도 예비소집이 이뤄졌다.

수능 시험장에는 휴대전화와 MP3, 전자사전과 계산기, 라디오 등은 물론 스마트 시계 같은 전자기기도 갖고 들어갈 수 없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된다.

수험생들은 1교시 선택 여부와 관계없이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대전에서는 지난해의 2만305명을 밑도는 1만9679명, 충남은 1만8743명, 세종은 지난해보다 약 500여 명 증가한 1771명이 수능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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