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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진 "머릿속 무한반복 수능금지곡…해결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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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

 

요사이 우리가 참 어두운 얘기만 많이 했는데 잠깐 머리 좀 식히고 가겠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는 수능 금지곡에 대한 얘기를 해 볼 텐데요. 혹시 지금 들으시는 분 중에 내일 수능을 보는 수험생이 있다면 그 가족들은 귀를 기울여주시고 수험생 본인은 살짝 자리를 비켜주셔도 좋겠습니다.

여러분, 아마 그런 경험 다 해 보셨을 거예요. 어떤 노래를 한 번 들었는데 하루 종일 귓가에 맴돌고 계속해서 따라 부르게 되는 그런 현상. 그게 그저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정말 어떤 과학적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오늘 짚어보죠.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소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배명진 소장님, 안녕하세요?

◆ 배명진>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수능 금지곡이라고 해서 요새 수험생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 리스트 교수님도 보셨죠?

◆ 배명진> 네, 그렇죠. 이런 노래들은 수험생들의 귓가를 스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흥얼흥얼거리게 되는 특징이 있는데요.

◇ 김현정> 제가 몇 곡 모아봤거든요, 수능 금지곡 리스트에 담겨 있는 노래들. 잠깐 들어 보실까요. 첫 번째 곡이 아이오아이가 부른 픽미, 두 번째가 샤이니의 링딩동이라는 노래랍니다. 그런데 왜 이곡들이 금지곡인 겁니까?

◆ 배명진> 미국 심리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 11월 3일자에 실린거에 따르면 예를 들어서 이어웜 현상을 일으키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겁니다. 아주 박자가 빠르거나 또 흔한 멜로디를 사용하거나 또는 특이한 음정 간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쉽게 흥얼거리면서 연상 기억이 떠오르게 되는 그런 이유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비슷한 음악이 귓가를 스치게 되면 우리의 뇌는 그 당시 처해졌던 상황과 함께 연상 기억으로 떠올리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떤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래를 들었던 그 당시 상황이 같이 떠올라요, 맞아요. 그런데 이런 ‘링딩동, 픽미, 픽미’ 이런 걸 들으면 그 당시 상황이 계속 반복적으로 더 각인이 되는 겁니까?

◆ 배명진> 예. 예, 그렇죠. 그래서 이런 음이 아주 박자가 빠르거나 또 흔한 멜로디이거나 또는 특이한 음정 간격으로 주어지게 되면 더 쉽게 연상 기억이 되고 흥얼거리면서 이게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러한 현상을 이어웜 또는 귓속벌레 현상이라고 하는데요.

◇ 김현정> 이어웜, 귀 벌레?

◆ 배명진> 네. 귓속벌레라고 하는데 마치 귓속에 어떤 벌레가 돌아다닌다고 그러면 그 소리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고 각인이 돼 있죠. 그래서 그 후에도 귓속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떠올리기만 해도 자연적으로 연상 기억이 되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귀 벌레 현상. 자, 그러면 앞에 들었던 두 곡 말고 리스트 속에 담겨져 있는 노래 조금만 더 들어볼까요? 이거 오늘 들으신 분들 하루 종일 흥얼거리실 분들 있을 겁니다. 바로 이런 노래들, exid의 '위아래', 또 엑소의 '으르렁' 이런 거 들려드렸는데요. 이어웜, 귀벌레 현상. 수험생이든 혹은 뭔가 중요한 일을 두고 집중을 해야 되는 사람들이 이런 이어웜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극복법이 뭔지 알려주신다면요?

 

◆ 배명진> 저는 소리를 통해서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는데요. 이걸 극복하는 방법은 일단은 앞에서처럼 좀 덜 자극적이고 평상시에 많이 들어봤던 소리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소리들이 바로 자연의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자연의 소리를 들어라?

◆ 배명진> 보통 자연의 소리에는 백색소음이라고 그래서 이런 소리들이 많이 포함돼 있는데요. 파도소리라든가 폭포소리라든가 아니면 시냇물, 풀벌레 소리들이 백색소음의 한 예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런 소리를 듣게 되면 소리는 있으되 의미가 없고 또 평상시에는 안정된 소리라서 이런 공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한 심리도 해결할 수 있다는 소리 특징이 있습니다.

◇ 김현정> 불안함을 해결해 주는 효과와 함께 그 이어웜 현상도 덮어주는 건가요, 백색소음으로 덮어버리는 겁니까?

◆ 배명진> 네. 왜냐하면 여기에는 리듬도 없고 아무리 들어도 평상시에 듣던 자연의 소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잊어버릴 수가 있다는 것이죠.

◇ 김현정> 백색 소음. 빗소리, 파도소리, 심장박동소리 이런 것들 다 백색소음. 알겠습니다. 두 번째는요?

◆ 배명진> 또 심리학자들 얘기로는 껌을 씹는다던가...

◇ 김현정> 껌을 씹어라?

◆ 배명진> 예, 그래서 관심을 돌리는 것이죠. 그다음에 휴식을 취할 때도 어떤 노래를 들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또 어떤 반복적인 리듬이 있는 그런 것보다는 클래식 음악이라든가 이런 걸 들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김현정> 클래식 음악 같은 걸 들으면서 휴식을 아예 푹 취해라. 또 어떤 심리학자 얘기를 들어보니까 아예 이어웜이 발생한 노래를 다시 찾아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들어라 이런 얘기도 했던데 이건 뭐예요?

◆ 배명진> 네. 너무 특정 반복이라든지 아니면 자극적인 이런 부위만 듣지 않고 아예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즐겨보라는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오히려 반복적인 부분을 잊어버릴 수 있도록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그냥 쭉 들어라? 말씀을 듣기는 들었습니다마는 이렇게 해서 100% 치유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웃음) 그래요. 나오신 김에 하루를 남겨두고 수험생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음악 좀 추천해 주신다면요?

◆ 배명진> 음악은 주관적이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게 제일 좋다고 볼 수 있고요. 그래서 특별히 뭐 이렇게 한 곡을 추천한다기보다도 평상시에 자기가 즐겨 듣는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로 듣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저는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어라, 이렇게 추천해 주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 배명진> (음악은) 가장 주관적인 것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평소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좋은 호르몬 나오고 안정되고 이렇다는 말씀이에요. 괜히 어색하게 평소에 안 듣던 거 찾아들으면 더 불안해질 수도 있겠네요.

◆ 배명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평소에 귓속해서 노래가 맴도는 현상이 뭔가 궁금했는데 오늘 과학적으로 설명을 듣고 나니까 이 궁금증이 풀립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배명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수험생들도 내일 시험 잘 치시고요. 숭실대학교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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