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지욱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시험 당일 수험생이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려면 며칠 남지 않은 이 시기에 심리적 안정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13일 조언했다.
긴장이 너무 지나치면 평소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고, 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두통, 소화기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지욱 교수는 "스트레스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두통, 불면증, 만성 통증 등의 정신 및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면역 기능 역시 저하되기 때문에 질병에 쉽게 걸려 시험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증상이 심하면 공부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정신건강을 체크하고 상담을 받는 게 좋다"며 "본격적인 치료보다는 면담 및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공부시간을 뺏긴다는 부담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불안감은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가족들 역시 걱정을 하기보다는 수험생이 자신감을 느끼도록 응원하고 지지해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 교수는 "부모와 자녀 간에는 불안도 전염되는 특성이 있으므로 대범해질 필요가 있다"며 "걱정이 되더라도 이를 겉으로 표현하기보다는 '너는 잘할 수 있어', '시험 치르고 나면 많이 좋아질 거야'와 같은 응원으로 수험생의 자신감을 충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불안, 긴장이 심할 때는 복식호흡이나 스트레칭 등으로 몸의 긴장을 완화해주는 게 도움된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되지 않을 때 가만히 눈을 감고 복식호흡을 반복하면 편안해진다"며 "하늘이나 먼 곳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등이 심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고 증상이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할 때는 가벼운 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가급적 약은 안 먹는 게 좋지만, 두통이 심해 견디기 힘들 때는 아스피린·타이레놀 등 가벼운 진통제를 먹어야 한다"며 "그래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항우울제·항불안제 계통의 약물이 필요하므로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