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성인은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은 안과를 찾아 녹내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안과 전문의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40대 이상 성인의 녹내장 유병률은 5~10%에 이르는 수준으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12일 밝혔다.
녹내장은 안압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는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초기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밀검사를 받기 전에는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흐릿해져 답답함을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면 이미 녹내장이 상당 부분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주현 수원이안과 원장은 "시신경은 완전히 망가지기 전까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며 "유병률이 높은 40대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안과를 찾아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살릴 수 없으므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녹내장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것인데 점안액, 먹는 약, 레이저 치료,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조기에 치료할 경우 약물치료가 효과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안압이 높다고 해서 모두 녹내장은 아니며 시야 검사에서 정상이면 '고안압증'이라 한다"며 "이때는 정기적으로 시야 검사를 시행해 녹내장으로 진행하는지를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성녹내장인 경우 심한 안통, 두통, 구토 등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뇌 질환이나 위장질환으로 잘못 알고 내과 치료를 하다가 치료 시기를 놓쳐 시력을 잃는 사례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